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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지역의제 내걸고 심판 받아라

4·11총선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가열되기 시작했다. 출·퇴근 길 사자후를 토해내는 후보들에게서 역동성을 느낀다. 모든 후보들이 이런 자세를 초지일관 유지한다면 전북이나 국가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다.

 

선거운동이 본격화함에 따라 정책대결과 이슈전쟁도 막이 올랐다. 가장 큰 쟁점은 '정권교체론'과 '민주당 심판론'이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정권 창출을 위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새누리당과 진보연대, 무소속 후보들은 '민주당의 독점적 구도 타파'를 외치고 있다.

 

총선은 지방선거와는 달리 정권과 정당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하다. 지난 4년간 정부와 여당은 생산적, 효율적 국정을 운영해 왔는지 아니면 망쳤는지 국민들이 심판하는 것은 당연하다. 야권 역시 정부와 여당에 대한 견제와 국민 눈높이의 정치를 해왔는지 심판하고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발굴하고 의제를 설정하는 기능도 수행해야 옳다. 전북처럼 낙후의 정도가 심하고 정치력이 무기력한 지역일수록 지역 밀착적인 정책과 의제를 내걸고 심판 받는 총선이 돼야 한다.

 

전북의 유권자라면 후보들이 전북 발전을 위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 전북의 현안에 대해 어떤 처방을 제시하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그런데 지역의 가치가 존중되고 실현될 수 있는 정책과 의제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전북에는 새만금과 식품클러스터, 관광활성화, 신재생에너지는 물론이고 지역 상권 몰락, 지역차원의 복지와 환경, 지역간 균형발전 과제 등 현안이 즐비하다. 정치인들이 어떤 철학을 갖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방향'과 '속도'가 정해지는 의제들이다. 지난해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경남 진주에 빼앗기는 아픔도 겪었다. 전북도와 정치권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우왕좌왕 했고 전략도 시원찮았다.

 

총선은 지역 현안과 공과를 심판하고 처방을 제시하는 마당이 돼야 한다. 그런데도 중앙당이 내건 슬로건을 앵무새처럼 외치고 있다. 지역의제가 중앙 위주의 의제에 함몰되고 있는 것이다.

 

각 지역마다 정책과 고민이 다른 데도 중앙당 입장만 나열한다면 후보간 차별성도 없고 지역발전도 기대난망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역적 가치 실현을 위한 정책을 내걸고 심판 받길 촉구하는 것이다. 총선은 낙후된 전북과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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