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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의 가치

오늘은 67회째를 맞는 식목일이다. 해방직후인 지난 1946년 4월 5일 미 군정청에 의해 서울 사직공원에서 첫 식목 행사를 가진 것이 효시다. 정부 수립이후 1949년 관공서의 공휴일로 제정되었으며 1960년 3월 15일을 사방의 날로 지정하면서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가 이듬해 공휴일로 부활되었다. 1973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으로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었고 한 때 공휴일 해제 논란이 있었으나 청명 한식 등과 겹치는 날이라 하여 공휴일로 유지되었다. 그러다 2006년부터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공휴일에서 제외하고 법정 기념일로 변경되었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무와 숲이 주는 가치는 무한하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보면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총 73조1799억에 달한다. 국내총생산(GDP)의 7.1% 규모다. 기능별로 보면 수원함양이 18조5315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기정화 16조8365억원, 토사유출 방지 13조4867억원, 산림휴양 11조6885억원, 산림정수 6조2186억원 등이다. 여기에 산림의 이산화탄소 순흡수량은 4600만t으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약 7.5%를 흡수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봄철 황사 피해의 주요인인 미세먼지의 흡수량도 연간 2만6000t에 달했다. 특히 국민의 소득 향상에 따른 여가생활과 웰빙문화 확산으로 인한 산림휴양 기능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최근 일본과 독일 등지에서는 삼림테라피(Forest Therapy) 도입으로 산림 치유기능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 암이나 우울증, 아토피 환자 치료에 산림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연구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이제 우리도 단순히 산에 나무만 심는 산림녹화 수준에서 탈피, 경제적 가치 창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휴양림을 조성해 도시민들의 휴식처 뿐만 아니라 문화의 산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전남 장성의 편백림이 대표적이다. 또한 산수유, 헛개나무 옻나무 등 약용수종이나 호두나무 잣나무 고로쇠나무 등 경제수종을 심어서 농산촌 소득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물론 산림과 숲은 한 두해 만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10년 100년 앞을 내다보고, 다음세대 그 다음세대를 위한 투자이자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이다. '희망이 있는 민족만이 숲을 가꾼다'는 말처럼 올해는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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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kwo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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