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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도주, 추격, 격투…영화같은 검거작전

검찰이 벌금형의 시효 완료 일주일을 앞둔 고액 벌금 미납자를 치열한 격투 끝에 검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잘 피한다는 의미인 속칭 '빠끔이'로 불리던 김모씨(51)는 지난 2009년 사행성 오락실을 운영, 불법으로 고액의 수익을 올렸다.

 

검찰은 김씨를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위반죄로 기소했고 법원은 김씨에 대해 벌금 3500만원을 확정했다. 하지만 김씨는 곧바로 도주, 고액 벌금 미납 및 3건의 기소중지로 수배자 신세가 됐다.

 

3년간 김씨의 통화 추적 및 주거지 잠복 등의 검거 작전이 계속됐지만 김씨는 이미 충남 홍성군 한 산속의 별장으로 숨어 은신생활을 하는 바람에 김씨의 소재를 파악할만한 단서라곤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검찰은 충남 홍성에서 김씨가 목격됐다는 첩보를 입수, 홍성의 한 통닭집에서 운 좋게 김씨의 은신처를 알아낼 수 있었다.

 

이에 검찰은 잠복을 실시 지난달 27일 새벽 1시께 홍성의 한 숲속에 있는 가옥에서 트럭을 몰고 온 김씨를 발견하고 즉각 검거에 나섰다.

 

그러나 김씨는 트럭 문을 잠근채 후진하며 도주를 시작, 이에 검찰 수사관 3명이 트럭을 가로막고 진압을 시작하자, 김씨는 두발로 조수석 유리창을 깨고 가파른 산속 절벽으로 도주하는 등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를 쫓아간 검찰 수사관과 김씨 간의 격투가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차유리가 부서지고 유혈이 낭자하는 격투가 벌어져 119 구급대까지 출동하기에 이르렀다.

 

김씨 검거의 주인공은 바로 전주지검 군산지청 검찰서기보 김정수, 유성엽, 류지훈 수사관이다.

 

류 수사관은 김씨가 물어 부상을 입었고 다른 두 수사관도 손과 무릎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류 수사관은 "필사적으로 도망치려는 자와 놓치지 않으려는 검찰이 만들어 낸 한편의 영화 같은 범인 검거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당연한 일인데도 주변에서 많은 격려와 칭찬이 해 줘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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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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