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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몫을 챙기는 선거 치르자

▲ 박 고 광

前 김제시 교원연합회장

4·11 총선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여야의 선거전이 너무 난타전으로 달리는 것 같다. "집안이 가난하면 좋은 아내가 생각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훌륭한 재상이 생각난다고" 하는데 지역에서 요구되는 능력있는 인재를 선출 한다는것이 그리 쉽지마는 아닌 것 같다.

 

사마천은 "나라가 잘되려면 대인이 등용되고 소인이 밀려나며, 나라가 망하려면 충신은 숨고 난신이 날개를 단다"고 해서 나라의 흥망성쇠가 정치와 用人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말이 주는 의미를 되새기면서 이번 19대 총선에서 유권자가 가지는 권리와 의무의 중압감으로 다음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 이제 지연, 학연, 혈연의 관념에서 벗어나자, 선거철만 되면 3대 인연이 철꽃처럼 군락을 이룬다. 특히 지연은 우리나라 선거사상 가장 치유되지 않는 고질적 병폐다. 지금 무진장 임실지구가 4개 군이 합쳐있는데, 인물을 떠나 자기 지역출신만을 싸고돈다면 선거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물론 중선거구란 제도 자체의 단점이기도 하지만, 제도 탓에 앞서 유권자의 소신과 역량이 높이 평가될 덕목이 아닌가 생각한다. 작가 박상훈은 고려, 조선 때는 호남 차별 근거가 어디에도 없다고 하며 '지역에 대한 세평이 지금도 전해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호남이 없으면 조선이 없다"고 말한 이순신장군이나 국토지리를 처음으로 그린 김정호는 호남을 "조선 팔도 중 가장 복 받은 땅" 이라 했으며, 정조임금도 "가장 어질고 충성스런 고장"이라고 했는데도 오직, 호남에만 좋은 평가가 배제되고 악평만 부각 되는 점은 권력관계 작용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 전북출신 세 사람이 수도 서울에 출마하고 있다. 그들이 호남 출신이라고 매도되고 또 전북권 내에서도 자기 군 출신이 아니라고 매도된다면, 이런 선거야 말로 나라를 망하게 하는 꼴이 되지 않겠는가?

 

둘째, 젊은 유권자가 선거 주역이 되어 달라.

 

내가 아니라도 누가 하겠지의 심리가 링켈만 효과라고 한다. 어쩜 이런 심리는 우리들의 대표되는 속성일지도 모른다.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내가 안하면 누가 해주겠지 등등, 그러나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사실 과거 선거 때는 노년층 투표율보다 젊은이들의 참여가 저조한 편이었으나, 요즈음에는 젊은이의 적극적 사회 참여로 투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바람직하고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젊음의 정의감과 용기로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의 참신한 유권자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셋째, 후보자는 분수를 알고 유권자는 자기 몫을 챙기자

 

이승만 대통령도 "국민이 원하면 대통령도 하야해야 한다"했다. 탐욕은 추하다. 민심이 떠났는데도 항변이나 하듯 과거 경륜만 펼쳐 보이는 후보자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하기야 62세 정년제도하에 80이 넘은 공직자도 현존하는 세상이니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애국애족하고 주민의 대변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은 출마자로서의 깊은 자기 성찰이 앞서야 될것이다. 과거의 틀에서 새로운 풍토의 선거, 즉 유권자가 후보자들의 멘토가 되어 보자는 것이다. 세계적 부호 빌케이츠는 아버지가 멘토가 되었고,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마틴 루터킹 목사의 연설집을 사준 어머니가 멘토였다고 한다. 유권자가 애정이 담긴 조언을 신랄하게 이끌어 주는 후보자의 멘토가 되고, 후보자는 유권자의 지원을 통해 자기 부족을 극복해 가는 멘티가 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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