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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박사마을에 허세욱 문학비 건립

26일 제막식…제자들 추모 문집 발간 예정

중국어권에서 더 유명했던 허세욱 전 고려대 교수를 기리는 문학비가 임실 삼계면 박사마을에 세워진다. 작고 2주기를 앞두고서다. 문학비가 세워질 삼계면 세심리 박사마을은 지금까지 153명의 박사를 배출했으며, 허 박사는 신길순 박사에 이어 이 고을 2호 박사다.

 

고인의 문학비 건립은 고인의 대학 제자들과 한국문학을 빛낸 문학인을 기리는 사업을 주도해온 우리문학기림회(회장 고임순), 그리고 임실 박사마을 운영위원회(위원장 오흥섭)가 힘을 합쳐 추진하고 있다.

 

고려대 석사학위 과정에서 허 교수의 지도를 받았던 전홍철 교수(우석대)는 "선생님의 작고 2주기를 맞아 무언가 의미있게 기리는 작업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데 제자들간에 의견이 모아졌다"고 문학비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제자들은 문학비와 별도로 선생님을 추모하는 문집발간도 준비중이란다.

 

2010년 7월1일 작고한 허 교수는 한국외국어대와 고려대에서 중문학 교수로 재직하며 시집 7권, 수필집 10권 등 문학서적을 포함 총 3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 대만국립사범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던 그는 특히 중국어권에서 더 잘 알려졌다. 북경현대박물관에 허세욱 코너가 개설돼 있으며, 대만에서는 훈장까지 추서했다. 한국중어중문학회와 중국현대문학회, 중국학연구회, 중국어문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중국고대문학사」와 「중국근대문학사」 「중국현대문학사」 등 중국문학을 정리했다.

 

1961년 시인과 수필가로 등단해 문인으로도 활발히 활동해 온 그는 "내 문학은 고향과 천륜, 자연과 무위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로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시집 「청막」 「땅밑으로 흐르는 강」 「바람이 멈춘 곳」 등과, 수필집 「움직이는 고향」 「달이 뜨면 꽃이 피고」 「송정다리」 등을 발표했다.

 

박사마을 운영위원회 한인숙 사무장은 "오늘의 박사마을이 되기까지 고인의 보이지 않는 힘이 적지 않았다"며, 문학비 건립을 통해 고인을 기리는 동시에 박사마을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사마을은 문학비 건립과 별도로 고인이 생전에 마을에 기증한 고인의 저서(38권)와 1940년대 친필 원고의 논문, 그리고 소장책들을 앞으로 건립될 마을 다목적회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문학비 제막식은 오는 26일 박사마을 현지에서 문학인들과 마을주민, 그리고 미망인 이윤경씨 등 유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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