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만에 다시 깨어난 뱀파이어 / 다크 섀도우 (멜로, 공포, 코미디/ 112분/ 15세 관람가)
전주국제영화제로 그 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작품들을 실컷 즐겼던 만큼 이제 '평범한' 영화를 볼 때도 됐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번 주 소개할 영화들도 그리 평범하지는 않다. 주인공이, 감독이 혹은 스토리가 어딘가 특별하고 특이한 작품, '타크 섀도우'와 '로렉스'를 만나보자.
팀 버튼 감독과 배우 조니 뎁 콤비가 돌아왔다. 멜로와 공포, 코미디를 하나로 버무리는 감독의 능력에 미간 주름 하나로도 연기를 하는 조니 뎁의 능력이 더해지니 즐겁지 않을 수 없다. 이 두 사람이 만들어낸 완벽하고도 음침한 불협화음을 더 즐기고 싶다면 '유령신부' '스위니 토드:어느 작혹한 이발사 이야기' '슬리피 할로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는 것이 방법. 이 전작들을 이미 섭렵한 관객이라면 '다크 섀도우'를 보는 순간 눈치 채고 말 것이다. 이 두 사람의 조합은 오묘하고 특별할 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그들만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18세기를 주름잡던 유명한 바람둥이 바나바스 콜린스(조니 뎁)는 마녀 안젤리크(에바 그린)에게 실연의 상처를 준 죄로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저주를 받아 생매장 당한다. 그리고 200년 후, 뱀파이어로 깨어난 그는 옛 모습은 사라지고 폐허가 된 저택과 뱀파이어인 자신보다 더 어두워 보이는 후손들을 만나게 된다. 새로운 세상이 낯설기만 한데 설상가상, 현대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한 마녀 안젤리크가 다시 그를 찾아와 애정공세를 펼친다. 끈질긴 유혹에도 콜린스가 넘어오지 않자 안젤리크는 콜린스 가문과의 전쟁을 선포하게 되는데.
'다크 섀도우'는 1966년부터 미국에서 방영됐던 TV시리즈다. 아직까지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작품. 비록 1000여 편이 넘는 에피소드를 한 편의 영화로 줄였음에도 그 컬트적인 요소는 그대로다. 특히 괴기한 분위기 속에 베어 나오는 유머는 영화를 중반까지 끌어가는 힘이기도 하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시대를 반영하는 고풍스런 영상과 음악, 완벽한 배우, 스타일리쉬한 감독으로 그 빈 곳을 채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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