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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창의도시

국제영화제를 성공리에 마친 전주시의 이름 값이 모처럼만에 높아지게 됐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가 전주시를 국내 첫번째 음식창의도시로 15일 지정했기 때문이다. 2004년 유네스코 이사회에서 시작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사업'은 문학·디자인·음악·음식·민속예술·영화·미디어아트 등 7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음식분야에는 콜롬비아의 포파얀, 중국의 청두, 스웨덴의 외스테르순드 등 3개 도시가 지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이 디자인으로 경기도 이천이 민속공예로 지정됐다.

 

전주시는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로 명명돼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게 됐다. 이름 값이 하룻 밤 사이에 천정부지로 뛰어 음식이라는 전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혔고 세계적으로 홍보가 이뤄지게 됐다. 민선 자치시대들어 전주시가 꾸준히 한스타일 문화 사업을 벌여온 결과가 이제야 결실을 본 것이다. 일찍이 한지· 한식·한옥·한복·한글로 대표되는 한스타일 사업을 전주시가 도시컨셉으로 잡고 뛰어든 성과물이다. 전통문화가 돈 된다는 사실을 전주시가 실증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번에 음식 창의도시로 지정될 수 있었던 것은 전주가 한국 전통음식이 가장 잘 보존돼 있고 전통을 이어온 가정 음식이 잘 발달된 점 때문이었다. 여기에 전주비빔밥축제나 국제발효식품엑스포 등을 개최해오면서 전주 음식의 저변 확대가 잘 이뤄진 점이 꼽혔다. 글로벌시대에 전주 음식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다. 그간 맛과 멋의 고장이라는 한국적 이미지를 이제는 세계인을 상대로 뽐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전주시가 전통의 매력을 지녀 경쟁력을 확보했다.

 

음식 맛은 신뢰여서 음식점들이 신뢰를 잃지 않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창의도시 지정 이후가 더 중요하다. 전주시가 음식 창의도시로 지정돼 도시 브랜드 가치가 한층 높아졌다. 도시의 이름 값은 경쟁력이다. 요즘 전주 완주 통합이 이슈다. 전주서는 찬성자가 많고 완주군에서 예전 같지는 않아도 반대가 있지만 브랜드 가치면에서 볼 때 전주 완주를 통합하는게 더 큰 이익이 생길 수 있다. 글로벌시대에 완주군이라는 이름 갖고서는 국내외적으로 한계가 있다. 전주 완주가 통합되면 완주군도 전주시의 브랜드 가치를 함께 나눠 가질 수 있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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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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