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자원의 보고다. 우리는 바다로부터 산소의 75%, 식량의 25%, 석유와 각종 광물자원의 30%를 얻고 있다. 그래서 독일 속담에 '바다는 인간이 필요하지 않을지라도 인간은 바다를 떠나서 살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남한 육지면적의 4.5배에 이르는 44만3000km²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보유하고 있다. 또 3200여 개의 섬과 1만2682km에 달하는 긴 해안선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섬나라인 일본은 우리나라나 중국이 해양영토라는 개념이 없던 19세기 말부터 무인도를 자국령으로 편입시켜왔다. 이 같은 결과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은 447만㎢로, 우리나라보다 10배 넓으며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 387만㎢보다도 더 넓다. 덕분에 일본은 석유 대체자원으로 기대를 모으는 메탄하이드레이트와 희토류 망간 등 엄청난 해양자원을 확보했다.
바다영토 확보전은 지구상 마지막 자원의 보고인 북극해에서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의 4분의 1이 북극해에 매장돼 있다고 추정한다. 러시아와 캐나다가 북극해에서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실시하는가 하면 미국 노르웨이 그린란드 덴마크 등도 자국의 200해리내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천연자원의 개발권을 주장하는 등 총성없는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 이들 연안국 외에도 중국이 1990년 쇄빙선 쉐룽호를 북극으로 보내고 2004년 탐사활동을 위한 기지를 건설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0년부터 북극해 해양자원 조사연구를 시작해 대상 지역을 점점 넓혀가는 중이다.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투입, 북극 항로를 개척하고 북극해의 영유권 확보를 통해 에너지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제 바다 영토 확보는 경영학에서 말하는 블루 오션(blue ocean),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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