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형사 (코미디/ 110분/ 12세 관람가)
'차형사'를 보다 잠시 '7급 공무원'을 떠올렸다면 맞다. 주인공이 같은 것도 한 몫 하지만 기본 전개나 설정이 매우 흡사하다. '7급 공무원'에서 의욕은 넘치지만 그게 다인 신참 요원 재준(강지환)이 '차형사'에서는 철수(강지환)으로 등장하는 것. 다만 재준보다 철수는 외모가 좀 부족(?)하다. 철수의 또 다른 정의는 '더러움'. 남산만한 배는 기본 중에 기본이고 몇 년은 감지 않은 듯 한 단발머리 스타일에 옷인지 아닌지 분간도 안 되는 쓰레기 같은 옷차림이 바로 철수다. 그래도 형사인 그의 범인 검거 실력은 확실하다. 그런 그에게 주어진 미션 하나, 그것은 모델이 되어 패션쇼에 잠입하는 것이다. 패션계에 퍼지고 있는 마약 사건을 파헤쳐야 하는 것. 사건에 착수한 차형사는 자신이 잠입해야 할 패션쇼의 디자이너가 어릴 적 친구였던 고영재(성유리)임을 알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차형사를 책임지게 된 영재는 차형사와 함께 2주에 20kg를 빼는데 도전하는데. 이제 '차형사 모델 만들기' 와 '패션계 마약 해결' 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
더럽고 고집스런 차형사가 살빼기 과정은 재미있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하다. 이런 코미디 영화에서 찾기 힘든 캐릭터임은 분명하기에, 또 강지환이 잘 만들어 냈기에 코미디 영화다운 면모가 한껏 드러난다. 하지만 그 웃음이 영화의 후반부까지는 이어지지 못한다. 그저 실소가 나올 뿐, '웃다가 배가 아픈' 고통은 '차형사'에서 느끼기 어렵다.
또, 웃음 만들기 위해 지나치게 강지환과 조연 및 엑스트라에 기대고 있어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럽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이들이 만들어내는 웃음 포인트는 확실하다는 이야기. 비록 감동이 있는 영화는 아지만 가볍게 볼만한 킬링타임용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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