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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의 불편한 진실

언제부턴가 전북하면 새만금이 전부인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새만금사업은 노태우 대통령 시절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노대통령과 정치적 담판을 지어 착공했다. 착공 20년이 지나는 동안 새만금은 종교처럼 돼버렸다. 33㎞나 되는 세계서 가장 긴 방조제를 막았다고 모두가 기뻐했다. 지금까지 방조제 개통 이후 1500만명이 다녀갔다. 새만금은 글로벌 시대를 견인할 아이콘임엔 틀림없다.

 

MB정권은 2020년으로 준공을 10년 앞당기고 당초 농지와 산업용지 비중을 3대7로 바꿨다. 이명박 대통령은 전북에 큰 혜택을 줬는데도 전북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섭섭해 한다는 것. 농지를 산업용지로 대폭 변경해 땅값을 상승시켰기에 그 만큼 혜택이 주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직접 피부로 느끼려면 해마다 1조원의 사업비를 쏟아 부어야 가능하다.

 

새만금은 국책사업이다. 그러나 주객이 바뀐 모습이다. 정부가 적극 나서서 추진해야할 사업인데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마지 못해 하는척 시늉만 내 전북도만 애 태웠다. 이 정권서도 똑같다. MB가 처음에는 대선 출정식을 새만금에서 갖는 등 나름대로 의지를 보였지만 개발에 따른 로드맵 정도만 밝히고 새만금개발청 설립과 특별회계 설치 그리고 매립용지 분양가 인하 등은 다음 정부로 넘길 것 같다.

 

그간 집권 세력들이 새만금을 너무 오래 갖고 놀았다. 선거때 표만 많이 주면 모든 걸 해결해 주겠다는 식이었다. 철석같이 믿었던 DJ정권 때는 광주·전남 출신들이 훼방꾼이었다. 선거때마다 도민들이 조삼모사 (朝三暮四)처럼 돼버렸다. 지금도 유력 대선주자가 전북을 방문하면 김완주 지사는 어김없이 새만금사업에 도 입장을 설명한다. 당장 그자리에선 뭔가를 해결해 줄 것처럼 말하지만 돌아서면 함흥차사다.

 

새만금사업 때문에 도민들이 속앓이를 많이 했다. 아무리 정치판이 속고 속이는 판이라해도 국책사업을 그렇게 무책임하게 다룰 순 없다. 역대 지사들도 그 장단에 맞춰 춤추기는 매 한가지였다. 선거 때만 닥치면 새만금은 득표수단으로 바뀐다. 이제부터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 전북도가 지금껏 정치인들에게 전북 이미지를 새만금 하나로만 각인시킨 게 잘못이다. 새만금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것처럼 정치인들에게 애걸복걸했기 때문이다. 전북의 이미지를 다양화 하는 게 중요하다. / 백성일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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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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