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6 07:29 (목)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앞 다르고 뒤 다른 전주 객사 관리

전주시 중앙동에 위치한 풍패지관(보물 제583호) 관리가 앞 다르고 뒤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 동안 전주 객사로 불려온 풍패지관이 말끔하게 정리된 앞 모습과 달리 객사 뒤편은 폐가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그런데도 전주시는 예산타령만 한 채 뒷짐지고 있다 13일 전북일보 기사가 나가자 부랴부랴 정비를 했다. 전주의 상징 중의 하나인 이곳을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해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풍패지관이 어떤 곳인가. 풍패지관은 경기전, 조경단, 풍남문, 오목대 등과 함께 전주가 조선왕조의 발상지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곧 전주의 정체성과도 직결된다. 전주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전통문화중심도시의 뿌리가 결국 조선의 문화에 있기 때문이다. 객사는 조선 초기에 건립된 객관(客館)으로 출장나온 관원이나 외국 사신의 숙소로 사용되었다. 또 전패(殿牌)를 안치해 국왕에게 배례를 올리고 국가 경조시에는 민관이 합동으로 의식을 거행하거나 연회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사실 객사는 전국적으로 전주와 고창 무장, 경남 거제, 밀양, 충남 부여 등 8군데가 남아 있다. 하지만 전주객사가 가장 오래된데다 규모도 크고 조선왕조의 본향에 있어 의미가 남다르게 평가되었다. 또 전주 객사는 전주 시민들에게 친밀한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해 왔다.

 

이같은 객사 뒤뜰에 잡풀이 무성하고 기와와 벤치, 야간 조명등은 손상된 채 방치돼 있었다. 서편 담에 식재된 소나무는 바로 옆 건물 에어컨 실외기에서 내뿜는 열기로 나무 밑 부분이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심지어 뒤뜰 곳곳에는 인근 주민들이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추와 가지 등 농작물이 눈에 띄었고 객사 건물 마루 아래 공간에는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로 가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주시는 이를 수개월째 방치하다 언론에서 지적하자 뒤늦게 정비를 한 것이다.이와 함께 객사는 화재 등 안전 위험도 상존한다. 2008년 숭례문 화재 이후 소방시설, CCTV설치, 감시 인력배치 등 보호조치가 강화됐지만 인근에서 가스통을 사용하는 노점상들이 성업을 하는 등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 특히 2011년에는 문화재지킴이가 24시간 상주하고 있는데도 술 취한 시민이 풍패지관 부속건물을 훼손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전주시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평상시 문화재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