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제주도와 남부 일부 지역에 소량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하지만 전북 등 내륙지역에는 비 소식이 없다. 기상청 예보로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돼야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고 하니 가뭄과 무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5월부터 이달 중순까지의 전북지역 평균 강수량은 39.8㎜에 불과하다. 평년에는 174.5㎜의 강수량을 보였지만 올해에는 22.8% 수준 밖에 안된다. 도내 평균 저수율도 44%로, 평년보다 12%p나 낮다. 농촌지역에서는 이번주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가뭄피해가 늘어날 것이라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농작물이 생육 부진을 겪었고 수확기에 있는 마늘 양파 콩 등 밭작물도 피해가 크다. 도내 밭작물 재배면적 5만7901㏊(감자 1138㏊, 고구마 4073㏊, 콩 1767㏊)에 이른다. 대부분의 작물들이 오랜 가뭄으로 작물이 시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씨알이 작고 일부는 여물지도 않아 상품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수확량은 15%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올 봄에 옮겨 심은 조경수들도 말라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생활용수까지 고갈되고 있다. 도내 소규모 수도시설은 1188개소(11만1101명)다. 그런데 이중 일부는 이미 용수가 고갈됐다는 것이다. 정읍 산외면 죽동(13가구), 무주 설처면 비례(20가구), 임실 신덕면 내량(3가구) 지역은 소형관정이 말라버렸고, 부안 변산면 운산마을(66세대)은 용수 부족으로 수중 모터가 과열되면서 고장나 소방차로 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피해가 갈수록 확산될 것이다. 기상청도 전북지역의 가뭄 판단지수를 '매우 위험'으로 발표했다. 작물 손실과 광범위한 물 부족 및 제한으로 가뭄이 심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농작물에 대한 관심이 덜해 가뭄피해를 심각하게 보지 않는 현상마저 있다.
자치단체마다 가뭄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나올 리 없다. 이미 진작부터 저수지 준설과 관정개발, 하상굴착 등을 실시했어야 했다. 이런 일을 등한히 하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뒤에야 대책을 모색하고 있으니 적기 대책이 될 수 없다. 더 큰 피해를 입기 전에 거도적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용수확보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