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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박종순 호남제일교회 장로

 

해마다 6월이 되면 6·25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한동안 우리 온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목청껏 불렀던 〈6·25의 노래〉의 첫 구절이다. 피맺힌 절규와도 같은 심정으로 소리높이 외쳐 불렀던 6·25의 노래는 〈6·25를 상기하자〉는 구호와 함께 우리들 가슴속에 결코 다시는 제2의 6·25를 당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국민적 의지의 표출이기도 했다.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6·25체험 세대에 있어서는 6·25의 참화와 그 악몽 같은 공산치하 3개월의 경험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아니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고 또한 잊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 뇌리 속에 깊이 박혀버렸다. 또다시〈 6·25〉 62주년을 맞는 감회는 착잡하기만 하다.

 

6·25 남침전쟁 발발 이후 적어도 70년대까지만 해도 대다수 우리 국민들에게 있어서 〈반공〉과 〈국가안보〉는 거의 같은 개념으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바로 북한공산주의를 반대하는 것이 곧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길이며 따라서 〈반공〉은 곧 〈국가안보〉 그 자체로 인식되었고 또 다시는 그 같은 북한의 재침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그처럼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언제부터인가 〈 6·25〉는 우리 국민들의 의식 속에서 점점 희미해져만 갔다. 〈반공〉이라는 용어는 말할 것도 없고 〈6·25를 상기하자〉는 구호조차도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진부한 용어처럼 돼 버린 지 오래다. 무엇이 그토록 국민의식과 정서를 변화하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80년대부터 일기 시작한 소위 민주화운동과 환상적 통일운동 열풍의 토양 속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일부 주사파를 중심으로 한 대학가의 운동권 학생들이나 민주화 진보인사로 자처한 일부 인사들은 마치 〈북한〉이 민주화의 메카인양 경쟁이나 하듯 앞 다퉈 밀입북, 자랑(?)스럽게도 북한의 정치적 선동 선전에 기막힌 빌미를 스스로 제공했던 것이다. 그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현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경우임은 물론이다. 이와 같은 사회풍토 속에서 국가안보 불감증이 대다수 국민들 의식 속에 소리 없이 스며들게 되었고 같은 맥락에서 6·25의 개념과 의식도 점점 희미해져만 갔다.

 

그러나 6·25 남침전쟁 발발이후 반세기도 넘는 세월이 흘렀건만, 오늘날 한반도의 긴장상태와 남북대결 구도는 본질적으로 크게 달라진 바가 없다. 남북 간에 진정한 의미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의 실현은 현 단계로는 요원하다. 오히려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로 남북 간에는 새로운 긴장이 증대되고 있다. 그 근원적인 원인은 야당의 주장처럼 현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바로 북한체제의 특수성과 대남혁명의 기본전략의 고수에서 찾아야 한다. 북한이 개혁 개방 및 민주화가 오늘날의 보편적인 국제조류임을 외면한 채 민생보다는 핵무기 개발을 비롯한 전력증강과 천한함 폭침과 연평도 기습포격과 같은 무력도발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감행하는 한, 남북 간에 진정한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들은 과연 얼마나 국가안보의 현실적인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는 것일까? 또 다시 6·25를 맞이하면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겨보게 된다. 그와 함께 6·25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지금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6·25전쟁 국군포로의 상당수와 수많은 납북자들이 지금도 북한에 억류된 채 송환되기는 커녕 그 생사조차도 알 길이 없다. 현 단계에서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북한이 변화되지 않는 한 6·25의 한과 아픔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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