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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체육인으로 전북 체육 발전위해 노력"

정년 퇴임하는 전북체육회 오태식 과장 / 육상 선수·지도자·행정가 거치며 40년간 체육계 이끌어 "전군국제마라톤 폐지 가장 아쉬워…전북 위상 높아지길"

"40여년간 선수로, 지도자로, 또 체육행정가로 활동하면서 전북 체육의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너무 보람이 크지만, 또 한편으론 아쉬움도 남는게 사실입니다."

 

전북체육회 오태식 과장(60)은 오는 28일 낮 체육회관에서 퇴임식을 갖고 그동안 몸담았던 도 체육회를 떠난다.

 

남원 수지에서 태어나 남원농고와 군산대학교를 졸업한 오 과장은 선수로 10년, 지도자로 17년동안 재직했다.

 

이후 도체육회에 입사한 그는 만 12년동안 훈련과장, 운영과장, 수영장관리장 등을 맡아오면서 전북 체육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관운이 따르지 않아 도체육회 사무처장이나 사무차장 등을 지내지 못했으나, 육상 장거리 선수로 국가대표가 돼 전북의 명예를 우뚝 높이고, 국내 최고팀의 지도자로 많은 후학을 길러낸 그는 체육행정가로서도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오직 전북체육의 위상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

 

남원 수지중 3학년때 우연한 기회에 체육교사의 눈에 띄어 당시 육상 엘리트 학교로 유명하던 남원농고에 진학한 그는 고교 1학년때부터 약 10년간 육상 5000m와 1만m 부문에서 최고 선수로 각광을 받는다.

 

전국체전, 전국종별선수권 등 국내 최고대회때마다 그는 한국신기록을 새로 써나갔다.

 

고교 시절 이미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달린 그는 우승컵을 번쩍 들곤했다. 5000m 경기의 경우 어느 누구도 그와 페이스를 맞추려하지 않았다.

 

워낙 빨라 자칫 오버페이스에 걸려 중도에 포기할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1973년과 74년 경부역전마라톤대회때 2년 연속 최우수 선수로 뽑혔을때 정계의 거물이던 소석 이철승은 그를 번쩍 안아들고 "네가 바로 자랑스런 전북의 혼을 일깨운 오태식이구나"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체육인이 된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바로 그때라고 한다.

 

전북 육상은 경부역전마라톤대회에 아예 참가하지도 못할만큼 위상이 떨어진지 오래다.

 

5년동안 국가대표 선수를 지내는 동안 선수 오태식은 그야말로 신화적인 존재였다.

 

군산백화양조 육상팀 창단 멤버로 참가한 그는 이후 한국유리 육상팀 창단 감독, 삼성전자 감독 등을 지내며 발군의 지도력을 발휘했다.

 

이를 바탕으로 도체육회에 입사한 그는 만 12년간 근무하면서 후배들이 쓴소리를 싫어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면서도 훈계와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체육인중 가장 영리하다는 말을 듣는 그였다.

 

그에게 가장 아쉬웠던 순간을 묻자 전국4대 메이저대회중 하나인 전군국제마라톤을 폐지했던 것을 꼽았다.

 

기다렸다는 듯, 대구시가 이를 넘겨받아 '대구국제마라톤대회'로 키워내 전북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순간, 순간, 당시에는 몰랐는데, 40년의 세월을 되짚어보니 전북체육의 위상이 과거와 비할 수 없어 추락한 것같다"는 그는 "지금부터라도 체육인들이 단합해서 힘을 모으고 용기있게 목소리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임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 소위 '인생 2모작'을 설계하고 있다는 그는 "영원한 체육인으로 활동하면서 전북체육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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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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