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 전북 대표 참가 전주북일초 이강엽 교장 / 도내 최초 ARR(습득-기억-재생)교육과정 도입 / 기초학력미달학생 큰 폭 감소…'효' 실천 강조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남 순천에서 열린 충청·호남권'2012 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에 전북 대표로 전주 북일초등학교가 참가했다. 충청·호남권에선 모두 17개 초등학교가 참가했는데 이중 한 학교로 선정된 것.
이 박람회는 교육과정 혁신과 창의·인성교육, 방과후 학교, 학교폭력 예방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학교를 초청, 운영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그 이면에는 도내 최초로 ARR(습득-기억-재생) 과정을 도입한 이강엽 교장(62)이 있다.
"ARR 과정은 습득(Acquisition), 기억(Remembrance), 재생(Regene ration)을 뜻하는 영단어의 첫 글자를 따온 것입니다.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는 구체적 방법으로 ARR 배움장을 보여 줬다. 이 배움장에는 학생들이 그날 배운 수업 내용을 간략히 요약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 요약한 내용을 가정에서 부모에게 발표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은 습득한 지식을 스스로 요약하며 되새기고 이를 또 다시 반복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이 효과는 객관적 지표가 뒷받침하고 있다.
그가 이 학교에 부임하기 전인 지난 2010년 7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기준으로 기초학력미달학생 비율이 전 과목에 걸쳐 1% 이상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의 경우 수학 과목을 제외한 국어·영어 과목에서 기초학력미달학생 비율이 0%로 나타난 것.
뿐만 아니다.
ARR 배움장에는 학생의 조부모 연락처가 기재돼 있는데 학생들은 매주 1번 이상 조부모에게 문안 전화를 드리고 이를 부모로부터 확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백행의 근본은 '효'입니다. 생활 속에서 '효'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학력만이 아닌 인성까지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는 것이야말로 인간다운 삶을 사는 첫 걸음이라는 것을 학생들이 느꼈으면 합니다"
그는 올해 8월을 끝으로 정년퇴임한다. 평교사에서 교감, 장학사, 임실교육지원청 교육장까지 교육·행정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그는 남들이 보기에 평탄한 삶을 살아 왔지만 아쉬움이 더 크다고 한다.
"퇴임을 앞두고 보니 아이들 하나하나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좀 더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위해 일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 미래를 이끄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켜보며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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