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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음식, 우리 가족이 먹는 식단처럼 만들어야"

'안전한 음식점 만들기 캠페인' 1호점 백번집 주환 대표 / 2대째 53년 전통…안전한 먹거리·재해없는 사업장 구축 앞장 / 음식물 재사용 금지 생활화·쓰레기 축산농가 사료 이용 협약

2대에 걸쳐 53년 전통을 이어온 전주 백번집은 '백제 땅의 주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맛의 효시로 불리며 전주의 제1의 한정식 집이라는 명성을 가진 백번집의 소문은 과히 허언이 아니다.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정성껏 거두어 성심을 다한 음식으로 손님에게 올라가는 한정식은 음식의 종합예술이자 약상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철저한 위생교육은 물론, 음식 재료의 산지와 신선도를 일일이 확인하는 백번집 2세 주환 대표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환 대표가 가장 크게 강조하는 부분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이다.

 

전주 음식의 자랑인 '풍성'이 식단에 강조되다보니 각종 반찬 등 모든 것이 상다리를 휠 정도로 푸짐하게 쌓여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남은 음식물의 처리다.

 

주환 대표는 음식물 재사용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주1회 직원들을 대상으로 '음식은 적게, 리필은 무한대, 친절 서비스는 생활'을 강조하는 교육을 한다.

 

혹시라도 남은 음식을 다시 사용하는 실수를 저지른 직원이 생겨났을 경우 사표를 쓰게 될 정도로 음식물 재활용 금지가 생활화 돼 있다.

 

물론 처음에는 음식물쓰레기가 많아지는 고민이 생겼지만 교육 1년여가 지난 지금은 음식물쓰레기가 절반으로 줄었다. 고객을 대상으로 고지하는 '음식은 적게 리필은 무한'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환 대표는 음식점에서 나온 음식물도 완주군 고산면의 한 축산농가와 협약을 체결, 개와 닭 등의 사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 축산농가는 매일 오후 7시 백번집에 와서 음식물을 수거해간다. 상활이 이렇다보니 사료 값이 절약되는 등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실천되고 있다.

 

백제 땅의 주막인 백번집이 전주 땅의 제 1인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를 대변하듯 백번집은 지난 26일 안전보건공단과 고용노동부, 전주경찰서가 인정하는 '안전한 음식점 만들기 캠페인' 1호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도내 음식업 산업재해자의 28.7%가 전주시 완산구 내 음식점에서 발생한데 따라 안전보건공단 외 5개 유관기관들이 나서 '안전한 완산구'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53년 가업을 이어온 주환 대표는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전주시완산지부장을 겸임, 그 누구보다도 안전한 먹거리와 재해 없는 사업장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주환 대표는 "음식점의 생명은 '잔소리'와 '정성' 그리고 '모양새'가 한데 모아져야 비로소 그 가치와 맛을 인정받을 수 있다"며 "현대 사회는 여기에 '진실과 신뢰'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식당에서 내놓는 음식은 곧 우리 가족이 먹는 식단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맛의 고장 전주의 명성을 지켜가기 위해서는 음식점 업주들의 진정성과 함께 관공서들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앞으로 음식물쓰레기를 더욱 줄이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상의 방안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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