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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금례 시인 유고집 '흔적' 펴내 '청녹두'등에 발표한 시 20편 수록

▲ 박금례 시인(앞줄 왼쪽에서 열번째)이 19 91년 김남곤 시인 〈헛짚어 살다갠 시집 출판기념회에 전북문인들과 함께 참석했다.2.박금례 시인이 딸 오정란양을 안고 있다.
'날마다 금저울대에 앉아서 / 시소 놀음을 한다 /저마다 근중이 다른 무게를 가지고 / 속이며 /속으며 / 눈 흘김의 저울질을 한다 / (중략) 영혼을 혼돈케 하는 저울질 작동중지 / 사계절에 / 하나님의 성령 열매만이 작동케 하소서 / 하나님의 눈금 저울에만 머물게 하소서.'(1992년 '결' 4호에 수록된 '저울질')

 

1994년 작고한 박금례 시인의 유고집 '흔적'(신아출판사)이 발간됐다. 시인으로서 짧은 삶을 살다간 어머니의 소원이 아들 오원교씨(한의사)에 의해 뒤늦게 이루어진 것이다. 작고한 지 20년이 다된 시인의'흔적'과 체취가 묻어난다.

 

1983년 '시와 의식'으로 등단한 후 10년도 채 안될 만큼 짧은 문학 활동을 한 시인이기에 시집 한 권 내지 못한 시인에 대해 가족과 지인들의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아들 오씨는 "어머니가 다른 시인들의 출판기념회에 다니면서 마음껏 축하해 주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여유가 되면 어머니 또한 시집 한 권 내고 싶으셨을 것 같다"며, 자신의 뒷바라지 때문에 시집 한 권 내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자책감으로 항상 마음이 무거웠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김남곤·이운룡·주봉구 시인과 수필가 김순영씨 등이 유고작을 찾아 이번 책 발간에 도움을 줬다.

 

유고집에는 고인이 회원으로 활동했던 동인지'청녹두'와 '결''표현'등에 발표한 시들을 중심으로 20여편이 수록됐다. 또 '전북수필'과 전북일보 등에 게재된 9편의 산문과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들이 함께 묶어졌다.

 

동료 문인으로 활동했던 수필가 김순영씨는 추모 글을 통해 "세상이 알아주는 장미꽃 면류관을 벗어던지고 전도사라는 무거운 십자가를 등에 지고 가시면류관을 쓴 시인의 신앙시를 더 많이 읽지 못하게 된 아쉬움이 참으로 크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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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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