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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지지

백성일 주필

"LH 본사를 껴안고 죽을지언정 포기할 수 없다"는 플래카드가 전주시내를 도배질 했었다. 김완주 지사를 비롯 도내 국회의원 시장 군수 도의장 도의원 시민 사회단체장 할 것없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LH 유치에 총력을 걸었다. 결과는 당초 경남 진주로 가기로 했던 국민연금공단만 전주·완주혁신도시로 왔다. 자녀 결혼식을 앞둔 김지사는 삭발이란 초강수를 뒀고 뒤이어 최규성·장세환의원도 삭발했다. 도내 의원들도 모였다하면 LH 유치를 위해 결기를 다졌다. 그 누구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현역들은 워낙 지역 여론이 강한데다 4.11 총선을 의식해서 발뺌할 수 없었다.

 

LH가 경남 진주로 간 지금 전북 정치권은 어떠한가.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김두관 전 경남지사 쪽으로 전북 출신 상당수 전·현직 정치인들이 줄서 있다. 김두관 후보는 LH 유치에 성공한 지사였다. 김완주지사는 패자다. 무소속 출신인 김 지사는 LH 유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발휘했다.

 

정부쪽을 가급적 자극하지 않고 각계에 포진해 있는 경남 인맥을 총동원해서 유치에 성공했다. 김지사도 밀양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여론 부담이 컸지만 LH 유치로 일거에 지지세를 되돌려 놓았다.

 

지난달 민주당으로 복당한 재선의 유성엽의원은 잉크도 마르기 전 김두관 캠프에서 지방분권추진본부장을 맡았다. 군산 출신 김관영의원은 대변인을 맡았다. 장영달·조배숙 전의원과 이무영 전 경찰청장, 임수진 전 진안군수, 김세웅 전 무주군수, 김희수 전 도의장, 최진호 도의장 등 전 현직 도의원이 대거 지지하고 나섰다. 유의원은 캠프 참여에 대해 "평소 지방분권·지역균형발전을 역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역량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로 고민해왔다"며 "이장에서 시작해 군수 도지사를 역임한 김후보가 최적임자라고 생각해 제의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MB정권이 LH후보지를 결정했지만 전북을 애먹인 상대는 경남 도정을 이끈 김두관 지사였다. 지금까지 전북 정치인들이나 추진위원들은 모두가 MB정권 한테만 비난의 화살을 던졌다. 그러고 나서 지금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전북과 맞짱 뜬 김두관 지사 쪽으로 우르르 달려가 그를 돕고 있다. 지난 5일 김후보는 "전북 도민에게 큰 빚 졌다.갚을 기회를 달라"고 이해와 지지를 부탁했다. 쓸개 빠진 얼간이들이 이렇게 많은 줄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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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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