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21:56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교육 chevron_right 교육일반
일반기사

자기소개서 지도 80만원·면접 특강 30만원…대입 수시 '고액 과외'

도내 일부 입시 학원, 수강료 과다한 요구 / 학생·학부모 정보 적고 조급한 마음 악용

2013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16일부터 도내 및 전국 대학별로 시작되면서 조급한 학생과 학부모를 노린 고액 과외가 고개를 들며 학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하고 있다.

 

16일 학원가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도내 일부 입시학원에서 수시 전형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심층면접 대비 특강 수강료 명목으로 회당 10∼20여만원씩 서너차례에 걸쳐 30~80만원씩 받고 있다.

 

이들 학원들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보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조급함을 악용, 과목 당 한달 수강료(평균 20만원)의 두서너배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전주 송천동 A입시학원은 입학사정관 전형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컨설팅 비용으로 80만원, 심층면접 대비 모의 면접 비용으로 수십만원씩(3~5회)을 받고 있다.

 

또, 정읍지역 B학원도 자기소개서와 모의 면접 특강을 개설해 30만원씩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씨(48·전주 효자동)는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급한 마음에 몇몇 학원에서 상담을 받아 봤지만 너무 과한 수강료를 요구한다"라며 "이 기회에 한 몫 단단히 잡으려고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일부 학생들은 집에서 시간당 5∼10만원을 주고 논술이나 면접 과외 등을 받고 있어, 학부모들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경제적 부담을 느끼면서도 자녀를 보다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은 생각에 수시대비 특강수강을 선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부터 수시 지원이 6회로 제한된 것과 수시 모집 인원 증가로 정시 모집인원이 줄면서 수시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주저하지 않고 거액을 쏟아붓고 있다.

 

박종덕 학원총연합회 전북지회장은 "입시정보에 어두운 수험생과 학부모를 일부 학원에서 감언이설로 현혹해 고액의 수시 대비 특강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고액의 자기소개서 특강은 대필해주거나 모범 답안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조성희 전북교육연합 대표는 "학부모들이 서로 쉬쉬하며 일대일 지도 같은 고액 학원 수강이나 과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라며 "이 같은 현상은 부실한 공교육과 학원의 한탕주의가 낳은 폐해"라고 말했다.

 

고액 사교육에 대학 당국도 골머리를 앓으며 대비책을 내놨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자기소개서 표절검색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 것.

 

박주현 전북대 입학사정관은 "대학 간 비교가 가능한 지원서류 표절 검색 기능과 심층면접시 자기소개서 직접 작성 여부에 대한 점검을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명국 psy2351@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