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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아닌 '성장' 하는 아이들 볼 날 기다려"

이항근 군산 회현중 교장, 농촌학교 살린 교장의 아름다운 귀환

   
 

 “제가 있어야 할 곳은 학교입니다. 지난 4년간 학교 현장이 변화는 모습에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폐교 위기에 몰렸던 군산 회현중학교를 전북의 대표적인 명문학교로 탈바꿈시킨 이항근 교장(54)이 오는 9월 1일자로 평교사로 돌아간다. 이를 두고 교육계 내부에선 ‘아름다운 귀환’으로 환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교육경력 15년 이상의 평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통해 회현중에 부임했다.

동창회와 학부모의 적극적 성원에 힘 입어 4년 만에 폐교위기에 몰린 회현증을 민주적 학교문화와 특색있는 교육과정, 각종 동아리활동 등으로 수도권에서도 입학을 희망하는 명문학교로 탈바꿈시켰다.

“회현중이 성공한 것은 교장의 리더십이 뛰어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교장은 그저 거들뿐, 교사들과 행정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학교를 바꾸고 싶어하는 집단적 리더십이 작동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는 전북도교육청이 지난 14일 발표한 중등교사 인사를 통해  군산동산중학교 수학교사로 원직복귀한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위기의 농촌학교를 살린 뚜렷한 공적이 있는데다 역점시책인 학교혁신정책과 관련해 전도사 역할을 해왔던 점에 비추어 그가 교육전문직 및 초빙형 공모 교장 등으로 금의환향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한사코 본인이 평교사로 돌아가는 것을 강력히 희망한 것.

“처음 회현중에 부임할 당시 학교행정도 모르고 무턱대고 덤볐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아직 행정 업무를 맡을 만한 그릇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폐만 끼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 학교 현장이 변해야 전체적인 교육의 상이 변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도 주저없이 평교사로 돌아가는 길을 택하는데 일조했다.

“교육에는 특별한 기법과 이념이 없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구성원들의 역량과 철학, 자발적인 참여가 뒷받침돼야 인성 함양과 학력신장도 이룰 수 있습니다. 이는 위에서 내려보낸다고 되는 것이 아닌 밑에서부터 변화시켜 파급해 나가야 합니다”

그는 수업의 변화를 바라는 학생과 학부모의 열망에 보답하고자 지금껏 쉼없이 달려왔다.

“교육현장의 변화를 바라는 학생과 학부모의 열망이 아주 높습니다. 그 기대를 한 몸에 받아 학교혁신을 위해 노력했던 지난 4년 동안이 제겐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 또 다른 학교에서 ‘성적’이 아닌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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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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