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17 16:51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주말 chevron_right 볼만한 영화
일반기사

577프로젝트 vs 링컨:뱀파이어 헌터

순도 100% 리얼 버라이어티 묵묵히 걸어간 577㎞

   
 
 

드라마나 영화가 현실을 반영한다고 하지만 이번 주 개봉한 두 작품은 사실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다.

 

영화를 이룬 모든 것이 사실이지만 정작 영화만 사실이 아닌, 혹은 허구로 만들어 낸 것이지만 실제 존재한 역사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 그만큼 극의 몰입도는 최고다. 사실인지 아닌지를 따질 게 아니라 그냥 즐기면서 보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 순도 100% 리얼 버라이어티 묵묵히 걸어간 577㎞

 

- 577프로젝트(코미디, 드라마/ 99분/ 15세 관람가)

 

작정을 했으면 무라도 썰어야 한다. 영화 '577프로젝트'는 '진짜'처럼 보이려 작정을 했고 열애 스캔들까지 난 공효진과 하정우를 투톱으로 내세웠으니 무를 썰어도 한참을 썬 노력이 돋보인다.

 

'진짜'라면 재미있겠지만 '진짜'가 아닌 줄 알고 보는 이 작품. 하지만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어떨까'로 시작한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하정우가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탔지'로 변하는 마법을 구사할 것이다.

 

2011년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하정우는 영화 부문 남자최우수 연기상 시상자이자 후보에 오른다. 함께 시상자로 오른 하지원은 '또 다시 상을 받으면 어떤 걸 하겠다'라는 공약을 말해달라고 청한다. 이에 하정우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올해도 상을 탄다면 트로피를 들고 국토대장정에 오르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거직말처럼 그는 정말 수상을 하게되고 약속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는데. 결국 하정우는 국토대장정 팀을 꾸리게 된다. 영화 '러브픽션'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공효진이 본의 아니게 함께 했으며 연기자 선후배를 총동원해 16명의 대원을 꾸려 577km에 달하는 국토대장정 길에 오른다.

 

이 영화는 영화지만 동시에 다큐멘터리다. 각본도 없이 시작한, 배우 하정우가 기획한 사실이지만 또 동시에 사실이 아닌 오묘한 이야기.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를 좋아하냐 안 좋아하냐나 영화가 픽션이냐 논픽션이냐의 문제가 아닌 그저 재미로만 평가한다면 모든 것이 귀여울 그런 작품. 지루함 보다 유쾌함이 앞서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여름이 끝나갈 때 흡혈귀 사냥꾼이 찾아왔다

 

- 링컨: 뱀파이어 헌터 (액션,스릴러/ 105분/ 청소년 관람불가)

 

어린 시절 괴한에 의해 어머니를 잃은 소년 링컨(벤자민 워커)은 복수에 나서지만, 오히려 생명을 위협받는다. 위기의 순간에 나타난 헨리(도미닉 쿠퍼)에 의해 목숨을 구한 링컨은 그를 통해 이 세상에 흡혈귀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피나는 훈련을 통해 흡혈귀 사냥꾼으로 거듭난다. 링컨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헨리에게 전달받은 미션(뱀파이어 사냥)을 남몰래 수행하며 법학도로서의 생활을 이어가고 메리(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와 결혼해 가정도 꾸리고, 정치인으로서의 경력도 쌓아간다. 한편 노예문제를 놓고 남부와 북부의 갈등은 점차 심해진다. 그 과정에서 링컨은 남부의 대지주들이 뱀파이어이며 그들이 노예를 자신들의 식량으로 조달하기 위해 노예제도의 존립을 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링컨: 뱀파이어 헌터'(이하 '링컨')이 주는 착각은 바로 미국 전 태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등장 때문이다. 남북전쟁과 노예제도의 폐지 등 그 시대의 실제 사건들을 뱀파이어와 엮어낸 것. 링컨이 대통령이 될 때까지의 성공 스토리에 '뱀파이어'라는 양념을 얹어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물론 미국 국민인 아닌 입장에서는 조금 거북하기도 하다. 낮에는 대통령으로, 밤에는 흡혈귀 사냥꾼으로 살아간다는 설정은 재미있지만 보통의 미국 영화가 그러듯 '미국 만세'를 대놓고 외치는 장면들이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다.

 

그래도 심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드는 이 스토리 구성과 만점짜리는 아니지만 강약 조절을 성공한 액션신 등은 '링컨'을 봐야만 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