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13:58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람들 chevron_right 일과 사람
일반기사

"역사의 고장 익산서'백제 문화 향수'전하겠다"

서동왕자로 선발된 김예훈 씨

175cm에 64kg, 오똑한 코, 가름한 얼굴에 약간 마른듯하지만 근육질 체격, 특히 눈이 맑은 흠잡을 곳 없는 익산의 김예훈 군(23)이 올해의 서동왕자로 선정됐다.

 

김 군이 수많은 경쟁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눈에 쏙 들어온 이유는 쉽게 눈으로 보이는 매력을 넘어 특별한 노력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도시 익산, 찬란한 백제문화, 나는 무명의 마파리,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들려주겠어…."

 

서동의 애절한 마음을 담아 선화공주에게 사랑을 전하려는 노랫말을 만들고, 연기까지 선보이면서 김 군은 일찌감치 '서동왕자'로 손색없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 연기에서는 "이 소문은 제가 퍼트린 겁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죽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대사를 선보이며 애절함을 넘어 감동을 던져 주기도 했다.

 

"익산에서 열리는 축제에 타지 분들이 서동왕자로 선정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익산시민이 서동왕자로 꼽히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익산시민이 서동왕자에 선정되길 바란다며 많은 준비를 했던 김 군은 서동왕자가 살아온 이야기가 담긴 자료를 찾아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었다.

 

선화공주와 혼례를 올리기까지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은 실제 서동왕자의 느낌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선화공주에게 받치는 노래와 연기는 이번 서동왕자 선발에서 가장 큰 감동이었다.

 

김 군은 "무대에서 실제 서동왕자가 된 느낌을 받으며 최선을 다했다"며 "하지만 실제 서동왕자로 선정되고 보니, 어깨가 무겁고,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사실 김 군은 지난해에도 서동왕자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군대를 제대하고 짧은 머리로 준비 없이 도전했다가 떨어진 경험은 이번 서동왕자 선발과정에 큰 도움이 됐다.

 

김 군은 "준비 없었던 지난해의 도전은 올해 서동왕자를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재수를 해 당선된 서동왕자로서 익산시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더욱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성고를 졸업하고, 서울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김 군은 서동왕자로서 앞으로 1년간 익산시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김 군은 "서동왕자가 되었다는 기쁨보다 앞으로 펼쳐질 서동축제를 어떻게 꾸미고 보여드려야 할지 많은 고민이다"며 "우선 서동축제를 통해 '역사문화의 고장 익산시'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을 세우겠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백제 문화의 향수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진만 kjm5133@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람들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