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2:21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2시간 30분, 正歌의 매력에 푹~' 이선수 여창가곡 전곡 발표회

오늘 전주전통문화관

본래 시조는 문자로 읽기 이전에 귀로 들었던 노래였다. 조선 시대 선비들이 사랑방에서 듣고 부르던 시조와 가곡, 가사를 흔히 '정가'(正歌)라고 부른다. 저잣거리에서 신명 나게 울려 퍼지는 '잡가'(雜歌)와는 달리 정가는 격정적이지 않고 차분하다. 국악평론가 윤중강씨는 "정가의 매력은 사랑의 노래라는 점에 있다. 그 사랑은 정성스럽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고 사랑에 대한 집착과 강요가 없기에 그 사랑조차 담담하게 대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전북정가진흥회·전라풍류회(회장 이선수·사진)가 가곡 전곡(15곡)을 들을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 이선수씨는 "정가 인구가 적지만, 스승인 나를 보고 전공하거나 배우려는 제자들을 보면서 내가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에서 작정한 무대"라고 했다.

 

2시간 30분이 넘는 이번 무대는 오랜 시간 내공을 쌓아온 그에게도 일종의 도전이다. 여러 악기의 반주가 있어야 하고, 호흡이 길고 복잡한 곡의 특성 때문에 어렵게 다가오긴 해도 오히려 이 매력 때문에 정가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됐다고 보는 전문가 의견에 수긍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창가곡은 남창가곡에서 들어볼 수 없는 속소리와 특유의 시김새가 특징. 선율을 이루는 골격음 앞·뒤에서 음을 흔들어주는 요성, 한 박 이내의 짧은 시가에서 음을 강하게 굴리는 전성, 음을 흘러내리게 하는 퇴성 등 다양한 시김새가 있다.

 

신용문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가 해설을 맡은 이번 무대는 전라풍류회 회원인 오승용 신유경 곽영종 최명호 정지웅 고성모 임영란 최경래(전주시립국악단 단원)씨가 소관현악 반주를 대신한다. 세상의 박자가 한없이 빨라져만 갈 때 거꾸로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춰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 이선수 여창가곡 전곡 발표회 = 16일 오후 7시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