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4 20:41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chevron_right 화요 인터뷰
일반기사

안완식 박사는 - 전국 돌며 '토종' 발굴…한국종자은행 산파역

 

2002년 농업생명공학연구원에서 퇴임한 뒤 우리나라 토종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토종지킴이'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육종학회와 한국작물학회 부회장을 지냈고 1999년 한국토종연구회를 만든 뒤 지금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토종 발굴에 몰두하고 있다.

 

서울 출신으로 용산고와 서울대 농과대학을 나왔다. 농촌진흥청에서 근무하던 1983년 일본에서 식물유전자원 관련 연수를 받은 것이 계기가 돼 종자연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귀국 후 직제에도 없는 식물유전자원 연구를 시작하라는 지시가 떨어져 종자은행 업무를 시작했다. 이 때 우리 농업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고 사라져 가는 토종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식물과 꽃을 좋아했다. 열살 무렵 한국전쟁 때 어느 불탄 집 마당에 새싹이 돋아난 걸 신기하게 관찰하고 나팔꽃·백합을 집에 옮겨오기도 했다. 고교 시절엔 변산반도에 갔다가 변산중 교정에 나 있는 빨간 꽃이 너무 좋아 서울 집으로 가져온 일도 있다.

 

이런 관심 때문에 대학도 농과대학에 들어가 한 평생을 이 분야에 종사했다. 농촌진흥청 맥류연구소 연구관, 농업과학기술원 유전자원 과장 등을 지냈고, 강원대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멕시코 국제맥류옥수수연구소, 일본 농생물자원연구소, 미국 오리건대학교 연수를 마친 뒤 귀국해 밀 육종과 식물 유전자원 연구에 매진했다.

 

식물유전자원 관련 연구 논문이 55편에 이른다. KBS MBC EBS의 토종 관련 다큐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전주MBC 창사 35주년 기념 특집 제작 때에도 미국 멕시코 일본을 다니며 출연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우리 종자' '내 손으로 받는 우리 종자' '한국 토종작물자원 도감' '식물유전자원학 개론' '육종실험의 길잡이' '종자은행의 종자관리 요령' '우리매화의 모든 것'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고려대와 단국대, 성신여대에서 강사로 활동했고 국립 몽골대학 객원교수를 지냈다. 전국여성농민회와 전국귀농운동본부 회원들과 함께 5년 전 만든 인터넷 다음 카페 '토종씨드림' 대표를 맡아 전국을 돌며 토종 종자를 발굴하고 있다.

 

1999년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우리 종자'를 저술해 공무원 문예대전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2002년엔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부인 채숙자 여사(68)와 사이에 1녀(39) 1남(37)을 두었다. 부인은 30년 동안 화원을 경영했다. 호는 매화와 친구라는 뜻의 '매우(梅友)'와 종자의 집이란 뜻의 '인제(仁薺)' 두개다. 일본 연수시절 매화에 매료돼 귀국한 뒤에도 매화에 푹 빠졌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전국의 매화 350여점 중 250여점을 선별해 책으로 엮은 '우리 매화의 모든 것'을 펴냈다.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이 좌우명이다. 최선을 다한다는 '진(盡)'이 아니라 수양을 통해 인간됨을 지향한다는 '수(修)' 자를 쓴 게 이채롭다. 취미는 매화와 동백 분재.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경재 kjlee@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