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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와 앉아있는 남자'에 꽂힌 시선

도립미술관 '세계미술거장전' 대박 현장- 너무 싼 임대료에 위작 의혹 눈초리도…네덜란드 도난사건 계기로 방범 강화

▲ 지난 주말 세계미술거장전 입장권 구입을 위해 줄 선 관람객들.
지난 19일부터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갖가지 화제를 낳고 있다. 개관 10일만에 1만5000명의 관람객을 돌파했으며, 입장수입도 8000만원대에 이른다. 적게는 2만명 정도 관람을 예상했던 상황을 보기좋게 빗나가게 한 상황이다. 이런 추세라면 10억원의 총사업비를 입장료 수입만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란 섣부른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5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으며, 단체 관람 예약이 줄을 이으면서 관람 시간을 조정할 정도라는 게 미술관 관계자들은 즐거운 비명이다. 현재까지 76개팀 5000여명이 단체 예약을 한 상태다.

 

△피카소 작품서 퍼즐 찾기

 

거장전에서 단연 인기를 끄는 작가는 피카소다. 전시중인 총 120여점의 작품중 피카소 작품은 16점. 그중 '누드와 앉아있는 남자'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르고 있다. 100호가 넘는 대작인 이 작품은 400억대가 넘는 작품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왜 그렇게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만큼의 그림 가격이 매겨졌을까. 무엇이 그리 특별한가, 어떤 부분이 누드고 어떤 부분이 앉아있는 남자일까'. 그림 앞에 선 관람객들이 이런 궁금증을 갖고 퍼즐찾기 같은 마음으로 그림 읽기에 나선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피카소가 작고하기 4년 전인 89세의 고령의 나이에 그리 큰 대작을 그릴 수 있다는 점, 또 그런 나이에 에로틱한 상상력을 작품에 드러내고 있다는 점 등에서 대단한 작품이라는 게 미술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각서 위작 논란 일기도

 

샤갈, 피카소, 마네, 모네, 세잔, 몬드리안, 미로, 앤디 워홀 등 인상주의 화가부터 입체파, 초현실주의, 팝아트 작가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작가들을 대거 아우르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어떻게'1천만원대'에 임대할 수 있을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위작들이 포함된 것이 아닌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또 그림 가치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이흥재 도립미술관장은 얼토당토않다고 일축했다. 운송비나 보험료가 많이 들긴 했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경우 그림 임대료가 아주 싸다는 것. 또 스페인의 식민통치를 받았던 베네수엘라 미술이 아주 발달해 대작가들의 작품들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위작 여부를 철저히 가렸을 것으로 보았다. 다만 본래 유화작품 원본이 아닌 작품들이 절반 정도 된다고 했다. 원본은 아니지만 작가가 원본을 판화로 찍어낸 작품이어서 위작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관장은 "128점에 이르는 그림 원본만 전시하려 할 경우 엄청난 비용이 든다"며,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서울 등 다른 전시회에서도 원본만으로 전시회를 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

 

그는 또 유일본인 원본이 아니라 판화로 찍어낸 작품이라고 해서 그 작품 가치가 결코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림을 지켜라

 

최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한 미술관에서 피카소 작품 등 걸작 7점이 도난당한 사건을 계기로 전북도립미술관도 그림 방범에 바싹 긴장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영화 같은 그림 도난 사건은 현실에서도 종종 일어나기 때문이다.

 

미술관측은 방범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설은 완벽하다는 입장. 야외와 내부 전시장·복도 마다 36대의 CC TV가 설치돼 24시간 감시하고, 옥상에는 철제 방범창과 적외선 센서가 설치돼 있다. 일단 거장전에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센서가 워낙 촘촘해 모기가 들어올 때도 경보가 울릴 정도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순찰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3명의 파견 청병을 추가로 배치했으며, 숙직 활동도 강화했다. 또 청경 수를 두 배로 늘렸으며, 경찰청에 외곽경비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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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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