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8 22:11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TV토론 무산

대선이 42일 앞으로 다가섰지만 아직도 안갯속이다. 뚜렷한 이슈 없이 진행된 이번 대선은 후보에 대한 알권리 충족에서 부족한 면이 많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TV 토론을 단 한차례도 하지 않고 있다. 문· 안후보는 박 후보가 KBS 토론회에 불참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반면 박 후보는 "방송국 사정으로 연기된 것"이라면서도, 단일화 이전에는 TV토론에 참여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960년대 리처드 닉슨은 존 F 케네디와 대선전에서 맞붙었을 때 텔레비젼 때문에 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화려한 경력의 웅변가였던 닉슨은 무명에 가까운 신인 후보 케네디와의 TV 토론에서 시종 수세적인 입장을 취했다. 케네디는 멋지고 미남으로 보였지만 닉슨은 카메라를 향해 찡그렸으며 수염이 약간 자라난 뺨위로는 땀이 쉴새없이 흘러내렸다. 닉슨은 현직 부통령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었지만 TV토론 이후 선거에서 승기를 잡지 못해 패했다. 미 대선에서 TV토론은 유권자가 후보를 평가하는 중요한 선거 이벤트가 됐다.

 

우리 대선에서는 1992년 TV를 활용한 방송 연설이 처음 도입됐다. 이때는 단순히 대선후보가 나와서 TV로 자신의 정책을 발표하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1997년 대선때 본격적으로 TV토론이 시작됐다. 1997년 15대 대선 때는 TV토론만 54회가 열렸고 언론사 단체 초청까지 합하면 100여회가 넘었다. 2002년에 TV토론이 27회나 열렸는데 공식적인 TV토론 이외에 각종 토론회가 얼마나 열렸는지 토론 좋아하기로 유명했던 노무현 후보 조차도 불평할 정도였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TV토론이 갑자기 11회로 줄었다. 이것도 토론회와 대담을 합친 횟수니 실제로 15·16대 대선과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토론이 줄어든 이유는 이명박후보가 TV토론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TV토론에는 후보간 토론과 대선후보가 참석해서 패널,기자 등이 질문하고 답하는 초청토론 그리고 후보들이 순차적으로 나와서 벌이는 순차토론이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잡혀 있는 TV토론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3차례 토론 밖에 없다. 지금 유권자들은 후보가 얼굴을 맞대며 투표시간 연장 문제 등 불거진 이슈에 대해 진지한 설전을 보기 원한다. 그래야 안개가 말끔하게 걷혀 후보간 우열이 드러날 수 있다. 백성일주필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성일 baiksi@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