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이즈 굿 (드라마/ 103분/ 15세 관람가)
도둑질이든 뭐든 하고 싶은 건 다 하는 17살 소녀 테사(다코타 패닝)는 사실 백혈병 환자다. 항암치료를 받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남은 순간들을 보내는 것. 학교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또래들의 경험을 쉽게 공유하지도 못하지만, 단짝친구 조이(카야 스코델라리오)와 일탈을 즐기고 시간을 채워 나간다. 그렇게 자신만의 위시리스트를 하나둘씩 실행해가던 어느 날, 테사는 착하고 따뜻한 심성을 지닌 옆집 소년 아담(제레미 어바인)을 만나게 되고 곧 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데.
'버킷리스트'라는 영화가 있었을 정도로 시한부 인생과 그 시간들의 의미를 담은 작품은 많다. '나우 이즈 굿'도 그래서 변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항상 보는 풍경에도 감명을 받는 순간이 있는 것처럼, '나우 이즈 굿'은 단풍이 진 가을녘 같은 모습이다. 주인공이 어린덕에 그의 상황은 더 가슴 아프고 사무치지만 또, 그래서 그녀의 사랑이 아름답고 달콤하다.
어른들이라면 죽음 앞에서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테사에게서 앞으로의 인생을 배울 것이고 이제 막 시험을 마친 10대라면 현재를 다잡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영화의 제목인 'Now is good'은 '지금 이 순간이 좋다'는 의미도 있지만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좋은 때'라는 의미도 있다. '지금'은 우리 모두에게 그런 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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