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수천건 현장 출동 봉사하는 마음 항상 간직
'제50주년 소방의 날(11월 9일)'을 맞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전주 덕진소방서 대응구조과 김종호 과장(57·소방령). 소방관이 된지 올해로 꼭 30년이 되는 해에 받게 되는 이번 표창은 김 과장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지난 1982년 소방공무원이 된 후 현장을 누비느라 소홀했던 가족에게 아빠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일에 몰두하다 보니 가족들, 특히 두 딸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 항상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다"며 "이번 표창은 그동안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가족에게 아빠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사람인지를 알려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의 어릴 적 꿈은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군복을 입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이 꿈을 향해 달려가는 김 과장의 발목을 잡았다.
김 과장은 "사관학교에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좌절하고 있을 때 선배들이 '국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사람을 구하고, 재산을 보호하는 일이 있다'면서 소방관을 추천했다"며 "소방관으로 일 하면서 이처럼 의미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관들은 무엇보다 조직의 인화단결이 잘 돼 있어야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막내부터 선임까지 모든 직원이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또 "앞으로 소방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래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능동적으로 파악해 국민의 요구가 있기 전에 한발 앞서 일을 처리해 나가야 한다"며 "정년퇴임까지 남은 3년 동안 국민에게 다가가는 시책을 발굴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지난 30년 동안 수천 건의 화재현장 등에 출동해 자신의 손으로 13명의 인명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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