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천년의 달' 연출 박병도 전주대 교수 "운명의 소용돌이 다룬 한국적 판타지"

박병도 전주대 교수(54)가 연극 인생 35년을 결집해 완성한 '천년의 달'. 황토레퍼토리컴퍼니가 올해 30주년, 박 교수의 연극 인생이 올해로 35주년을 맞아 좀 묵직한 작품으로 건배를 한다. 이승과 저승을 가지 못하면서도 자신을 배신한 아들들과 싸우고 있는 견훤의 비참한 운명을 다뤘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영웅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였습니다. 나약하고 가련하죠. 그래서 저게 삶이구나 싶었어요. 필사적으로 뭘 하는데 자세히 보면 슬픈 것, 인생 그 자체 같아요."

 

그가 1982년 극단 황토를 만들어 맨몸으로 돌진했던 시절, 황토는 10여 년 동안 전북 연극의 희망이었다. 전국연극제에서 두 차례의 대통령상을 타는 동안 전북 연극은 중흥기에 섰고, 그 대열의 선두에는 늘 황토가 있었다. 이제는 중견 배우로 거듭난 권호춘 김덕주 김희식 류경호 박상원 장제혁 정경림씨 등을 비롯해 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 졸업생·재학생은 과거의 황토, 현재의 황토를 지탱하고 있는 버팀목들. 내분과 갈등으로 지칠 때도 있었으나 마음은 늘 황토 언저리를 서성였다다고 할 만큼 그에겐 황토는 분신이나 다름 없었다.

 

"인간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재조망하는 것이 연극입니다. 작품에는 철학이 담겨야 하구요. 감동이 없고 쉽기만 한 예술은 무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번 작품이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한국적 판타지를 재창출하는 황토의 색깔만큼은 진일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오랜 후배들과 신인 배우들의 의기 투합으로 원숙함과 두터워진 연대의식이 더해진 무대가 될 듯. 연극, 뮤지컬, 오페라, 창극 등 다양한 무대를 거치면서 더 깊어진 역량은 이번 공연을 통해 완성될 것이다.

이화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문화일반전북과 각별…황석영 소설가 ‘금관문화훈장’ 영예

정부李대통령 지지율 63%…지난주보다 6%p 상승[한국갤럽]

사건·사고김제서 작업 중이던 트랙터에 불⋯인명 피해 없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오지마"…군산대 교직원 58% 이전 반대

정치일반울산 발전소 붕괴 매몰자 1명 사망…다른 1명 사망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