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불교 주관 행사 일반 교인들 참여 확대 준비 과정 자료 구축도
이번 합창제 실무를 책임진 동국사 신도 노진환(52·사진) 대한법률구조공단 전주지부 과장.
그는 3개월 전부터 낮에는 전주 덕진동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밤에는 군산에서 합창제 준비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군산에서는 지난해 5월 4대 종단 성직자들이 모여 종교간 이해를 도모하고 지역사회 화합을 이끌어 보자는 취지로 '군산시 종교인 연합회'를 구성해 일반 교인이 주축이 되는 평화합창제를 개최키로 하고 12월 첫 번째 행사를 치렀다.
4대 종단이 순차적으로 매년 행사를 주관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원불교 측에서 실무를 맡았으며 올해는 불교가 주관하게 됐다.
불교 신도로 실무를 맡게 된 노 과장은 두 번째 열리는 이번 합창제가 천주교, 기독교 순으로 매년 지속적인 개최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며 각 종단 실무책임자들과 수시로 만나 무대 구성 등 합창제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다.
이번 무대에는 전문가보다 일반 교인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각 종교 간 경쟁으로 비쳐질 수 있는 부분을 피하기 위해 각 종교 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곡들이 연주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난해와 이번 합창제 준비 과정 등을 비교 정리해 이후 주관을 맡게 될 천주교, 기독교 측이 보다 원활히 행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자료를 구축하고 있다.
자료가 축적되다 보면 한정된 공간보다 더 넓은 야외무대 등에서 보다 많은 시민들과 함께 평화와 화합을 노래하는 날이 빨리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노 과장은 "지난해 첫 합창제가 성황리에 치러져 무대 준비나 출연진 구성 등은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두 번째 열리는 올해가 매년 개최 전통을 세워가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며 "내년에 준비하는 천주교 측에 두 번의 행사를 비교 분석해 넘겨주면 합창제가 연례행사로 다양한 환경에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로 자료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과장은 이번 일로 각 종단 성직자들이 모이고 실무 책임자들이 만나는 것 자체가 평화합창제를 개최하면서 얻게 된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노진환 과장은 "모두 잘 살고 행복하기 위해 종교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합창제를 매개체로 각 종교들이 지속적인 만남을 갖고 상호 협력하고 이해해 간다면 궁극적으로 지역사회까지 아름답고 행복한 도시로 발전해 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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