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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주비빔밥축제, 더 맛있게 비비려면…

市 주최, 평가·발전방향 포럼…프로그램 고급화·차별화… 와일드푸드축제 연계를

▲ 20일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전주비빔밥축제 평가와 발전방향 포럼'.

 

추성수기자 chss78@

'2012 전주비빔밥축제'가 지역에 안착했으나 대표 프로그램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결과다. 물론 이는 예산의 확대를 전제로 한 결과다. 전주시가 20일 전주 경원동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연 '전주비빔밥축제 평가와 발전방향 포럼'은 비빔밥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유망' 축제로 진입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을 다양한 전문가들로부터 폭넓게 듣고 수렴하기 위한 자리로서 의미가 컸다. 또한, 우석대 레저컨벤션학과 학생들이 참관해 축제를 지켜본 소감을 공유하면서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대동제로서도 의미를 더했다.

 

이날 포럼에서 공통적으로 논의된 내용은 예산 증액을 전제로 한 대표 프로그램의 고급화·차별화다. 토론자 이재운 전주대 교수는 "축제가 비빔밥 조리 장원을 선발하는 '나는 쉐프다'를 대표 프로그램으로 내놓긴 했으나, 행사 규모나 선발된 장원 역시 전국적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판소리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듯, '나는 쉐프다'가 비빔밥 조리 장원의 등용문으로 거듭나려면 스타급 쉐프를 모셔 이벤트를 하고, 상금을 높여 유수한 조리장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경연을 고급화·차별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제를 맡은 최영기 전주대 교수 역시 대표 프로그램 강화의 방안으로 지역의 유기농 혹은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한 축제로서 새로운 포지셔닝을 유도했다. 식재료 단지와 연계한 경관농업과 지역의 소비자 직거래 장터를 연계해 체류형 축제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좌장을 맡은 김남규 전주시의원은 "완주 와일프푸드축제와 전주비빔밥축제가 연계시킬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종린 한국관광공사 전북권 협력관은 문광부 축제 평가에서 우선 순위로 보는 외부 관광객 유입 효과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근거해 올해 비빔밥축제는 성공적으로 치러졌으나, 방문객 만족도가 다소 낮았던 점을 들어 기본에 충실하는 축제를 주문했다. 다른 지역·외국인 등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하기 위해 행사 안내도·표지판·리플릿·통역 등 기본적인 요소에 관한 보강을 요구했고,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시장과 연계돼야 축제의 경제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한옥마을 내 주민들의 불만을 줄이면서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려면 지역의 문화시설과 연계한 야간 프로그램과 틈새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공략하고, 다른 지자체 관광지를 연계한 문화상품 개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요구했다. 덧붙여 대규모 퍼포먼스 위주의 체험 보다는 비빔밥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소규모 체험을 곳곳에 배치해 승부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같은 논의는 한 때 정체성 논쟁에 휘말렸던 전주비빔밥축제가 2년 만에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전제 하에 진행된 담론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정성엽 전주비빔밥축제 기획연출단 단장은"전체 예산 3억8000만원(시부담 3억) 중 프로그램에 관한 예산은 1억 밖에 되지 않는 형편이라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했고, 김신 전주시 문화경제국장은 "내년 비빔밥축제 예산을 1억 정도 증액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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