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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김경호의 날

미국 뉴욕시 퀸즈 자치구 헬렌M.마샬 의장이 2012년 10월12일을 '외길 김경호의 날'로 선포했다. 그동안 뉴욕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한국사경연구회 김경호 회장(50·김제)은 국내 유일의 전통사경 기능전승자다. 1997년 대한불교 조계종과 동방연서회가 공동 주최한 제1회 불교사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초대전(로스엔젤레스), 한국문화원초대전(뉴욕), 불교중앙박물관 개관1주년기념 특별초대전, 한국과 세계의 불경전 특별초대전,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 금사경 특별초대전 등 국내외에서 모두 15회의 개인전 및 개인초대전을 가졌다. 그의 사경작품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그가 중심이 돼 지난 10월12일부터 12월30일까지 80일간 계속되는 뉴욕 플러싱 타운홀 갤러리 특별초대전은 한국사경연구회의 7번째 회원초대전이다.

 

그런데 뉴욕시 퀸즈 자치구가 초대전 개막일인 10월12일을 '외길 김경호의 날'로 선포, 눈길을 끌었다. 개막 전날에는 기자회견에 이어 마이클 브룸버그 뉴욕시장의 축사, 헬렌의장의 '외길 김경호의 날 '선포 등의 행사가 있었다. 개막 당일에는 뉴욕시 존C.리우 감사원장, 토니 앤 스타비스키 뉴욕주 상원위원, 그레이스 멩 뉴욕주의회 의원, 댄 할로란 뉴욕시의회 의원, 이우성 뉴욕 한국문화원장, 김지영 뉴욕한국문화재단 이사장,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경호 회장의 전통금사경 제작 시연회에도 200여명이 참석, 김회장의 0.1밀리미터 붓 끝에 시선을 집중했다. 이런 열기는 현지인들의 사경 실습을 지도하는 워크숍에서도 이어졌다. 귀국 후 김 회장은 "세계화를 향한 한국 전통사경의 첫걸음이 세계 제일의 문화예술의 도시 뉴욕에서 매우 성공적으로 내디뎌졌다"고 말했다.

 

한국전통사경은 대장경과 목판인쇄술에 큰 영향을 주었고, 동양예술의 근간인 서예의 정신성과 불교 수행이 더해져 현대인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뉴욕과 로스엔젤레스 초대전에서 보여지듯 외국인들의 관심도 심상찮다. 김경호의 날을 선포하며 그 의미를 새겨준 뉴욕시민들의 반응이 증거다. 김경호의 전통사경은 무형문화재 가치를 갖고 있다. 하지만 김경호는 문화재가 아닌 기능전승자 위치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전통사경을 세계 시장에 내놓은 김경호의 가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

 

김재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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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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