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전달받은 노인들 눈물보일 때 마음 짠해…도민 적극적 후원 절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자하는 사람들과 이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전주지부 이현 간사(42·여·사진).
지난 2008년부터 전주지부에서 활동하며 소외받는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이 간사는 세 아이의 엄마와 한 남편의 아내, 초등학생들의 돌봄이 교사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틈틈이 연탄 나눔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는 연탄 나눔 운동은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 당시 실습을 나갔다가 주위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혼자서 기부자를 찾고, 수급자를 찾아 연결해 주다보니 너무 힘들었습니다"면서 "첫해의 마지막 나눔을 하는 날에는 큰 딸, 막내아들과 함께 연탄 2000장을 전달했는데, 집에 돌아와 아이들을 씻기던 중 아이들이 '따뜻한 물이 나오는 좋은 집에서 살게 해 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해 줬을 때 눈물이 핑 돌면서 이 일을 시작한 것에 대한 고마움을 갖게 됐다"고 술회했다.
'나눔을 하다보면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연탄을 전달받은 노인들이 고맙다고 울면서 손을 꼭 붙잡고 놓지 않았을 때 마음이 짠하다"면서 "진정으로 연탄을 필요로 하지만 전달을 해드리지 못할 때도 있어 안타깝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우리 주변에서 나눔을 하고는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할 뿐'이라고 밝힌 그는 "겨울에서 초봄까지 4~5개월 정도만 고생하면 130~140가정의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면서 "내가 할 수 있을 때 까지는 연탄 나눔을 계속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주지부의 올해 목표는 지난해와 같은 4만여장의 연탄을 기부 받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12월 현재까지 2만여장의 연탄을 기부 받았으나 도민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절실하다.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본부는 지난해부터 전북일보와 공동으로 연탄 나눔 운동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간사는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고 하는데 후원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편이어서 걱정이다"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쌀쌀한 초봄까지 나눔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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