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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출신 이형재 소령 '2012 탑건'선발 영예 "하늘서 내려다 본 고향은 편안하고 따뜻한 곳"

비행 1802시간 보유 베테랑 조종사 유자녀에 포상금 기부

▲ 이형재 소령이 자신의 주기종인 F-15K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창공에서 내려다본 고향 땅은 눈에 익숙해서 그런지, 참 편안하고 따뜻해 보였습니다. 목숨을 걸고 조국영공을 반드시 수호하겠습니다."

 

남원 출신이 올해 대한민국 공군의 최고 조종사인 '탑건(Top Gun)'으로 선발돼 화제다. 영광의 주인공은 제11전투비행단 102전투비행대대 소속의 이형재(35·공사47기) 소령.

 

탑건은 '조종사 중 조종사','창공의 MVP'를 의미하는 명칭으로, 공군은 한해동안 가장 크게 활약한 단 1명에게 최우수 조종사의 명예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9일 탑건 선정내용을 발표한 공군본부에 따르면 이 소령은 10개의 필수요소평가에서 1000점 만점에 839.1점으로 최고 득점을 얻었다. 그는 1999년 공사 47기로 임관해 KF-16 전투기를 조종하다가 2008년부터 F-15K로 기종을 전환해 현재 102전투비행대대 2편대장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1802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다.

 

남원 금동에서 태어나 용성초등학교 3학년까지 마친 뒤 서울로 전학한 이 소령은 10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훈련을 마치고 대대로 복귀하다 보면 고향을 지나칠 때가 있다. 어렸을 때 뛰어놀던 요천과 광한루원 등이 눈에 들어온다"면서 "롤러코스터도 타지 못할 정도로 겁이 많았던 소년이 전투기 조종사가 됐고, 지금은 비행을 안하면 소화가 안될 정도"라고 밝혔다.

 

지난 2006년 5월5일 블랙이글 에어쇼 도중에 사고로 순직한 고(故) 김도현 소령이 현재의 나를 있게 했다고 전한 이 소령은 "전투조종사들에게 탑건이라는 말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영광스런 이름이다. 김도현 선배가 없었다면 지금 나에게 주어진 탑건의 영광도 없었을 것"이라며 "포상금 전액(200만원)을 순직한 공군 조종사의 유자녀를 돕기 위해 설립된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령은 이어 전북과 남원 지역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겁 많고 운동신경도 한참 뒤떨어진 내가 공군 전투조종사에 탑건이라는 과분한 영예를 받을 줄 상상도 못했다"면서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불가능한 것 처럼 느껴지던 일도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령은 12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진행되는 '2012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및 우수조종사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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