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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서 인문학 강의 전주대 김승종 교수 "학교 부적응 학생위한 기숙사·상담 인력 시급"

부모와 함께하는 활동 통해 가족 간에 쌓인 불신 해결도

"학교 부적응 학생들의 원활한 사회 안착을 위해선 이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숙사 시설과 전문 상담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전주대학교 인문종합연구소는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2012년 시민인문강좌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 9월부터 '부적응 청소년을 위한 사랑과 배려의 인문학'이란 주제로 전주대안학교 학생 20명을 교육하고 있다.

 

전주대안학교는 원래 다니던 학교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도 학교 부적응 등의 이유로 특별 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곳.

 

인문종합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김승종 교수(56·국어국문학과)는 이 사업은 인문학을 통해 학교나 가정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어 제도권 밖으로만 맴도는 청소년들을 치유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인문학을 전공한 대학 교수들이 교육의 장을 지역 사회의 그늘진 곳까지 넓혀 나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입니다. 인문학은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학문입니다."

 

이번 시민인문강좌는 전주대안학교에서 올해 2학기와 내년 1학기에 걸쳐 매주 금요일 오후 동안 진행된다.

 

전주대 전임교원 15명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이들 대안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 및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대안학교 학생들은 음주, 흡연, 게임, 각종 범죄 등에 빠져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학생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폭력적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자존감이 거의 없고, 스스로를 통제할 능력이 매우 부족한 상태입니다."

 

처음에는 이들 학생들이 강의나 상담 도중 산만한 모습을 보이고, 소란을 피워 통제 불능의 상태까지 간 적이 많았다고 한다.

 

이에 상담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과 학생들을 멘토, 멘티 관계로 맺어주고 강의는 학생이 아닌 그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한 달 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어긋날 수 밖에 없는 가정에서의 문제 등에 대해 숙지하게 됐다고 한다.

 

"문제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나니, 학생들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후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하는 '세족식', '영상편지 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간에 쌓인 불신의 벽이 허물어졌습니다."

 

김 교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으로 공동체 훈련을 할 수 있는 기숙사 시설과 전문상담 인력을 꼽았다.

 

이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과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

 

"대통령 후보들은 '새 정치·경제 민주화'같은 거창한 구호만 외치지 말고, 이들의 실태 먼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시간만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정치 지도자들과 교육 당국이 해야 할 일이 저절로 드러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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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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