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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으면 장애도 이겨낼 수 있어요"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금장 이승준 씨

▲ 제7회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포상식에서 여성가족부로부터 금장 포상을 받은 이승준 씨(오른쪽)와 어머니 김은숙 씨.

"힘들어도 인내하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으면 이겨낼 수 있어요."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지난 14일 열린 제7회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포상식에서 여성가족부로부터 금장 포상을 받은 이승준 씨(23)의 수상 비결은 평범하게 들렸다. 하지만 이 씨에게는 이 말이 진리다. 그는 자폐성 발달장애 1급으로 인지능력 8~9세 수준의 '순수 청년'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엄마 뱃속에서 죽을 뻔 했지만 난산으로 세상에 나왔다. 여섯살이 되도록 말을 하지 못해 자폐아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일반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지금은 한일장신대를 다니며 노인복지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그가 받은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만 14~25세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실행하는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계발하는 자기성장 프로그램이다. 신체단련, 봉사활동, 자기개발, 탐험활동 등 4가지 영역의 이수 기간에 따라 단계별로 동장, 은장, 금장을 받는다.

이 씨는 고3 때 이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4년간의 활동 끝에 금장을 수상했다. 4년 동안 매주 금요일 요양원을 찾아 봉사를 했다. 할머니·할아버지에게 안마를 하기 위해 발마사지와 스포츠 마사지를 따로 배우기도 했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되고 만족스럽다"며 "신체활동 가운데 지난 8월 낯선 서울 친구들과 함께 7박8일 동안 스위스 융프라우 트래킹을 하며 동고동락한 탐험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를 키우며 눈물도 말라버렸다는 어머니 김은숙 씨(53)는 "승준이는 성적을 매기는 경쟁에서 이겨본 적이 없었고 낯선 이를 경계했지만 이제는 자신감·이타심이 생겼다"며 "능력에 따라 도전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아이가 성취감을 맛보고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인지능력도 올라가고 자폐증세로 완화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처음 1년은 아이와 함께 하며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고 따라하게 했다"며 "폭염 속에서도 등반을 하는 등 4년 동안 모든 과정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추억으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승준이와 같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부족한 승준이도 이렇게 좋아진 만큼 다른 청소년들도 도전과 성취감을 통해 성장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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