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서울대교수도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인용하면서 진보정권 10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부를 책임지는 사람들은 열심히 했다는 것만으로는 면죄부를 받을 수 없다. 결과를 잘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안철수의 생각')
김완주 도지사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라 있다. 2011년 5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혁신도시 이전 무산의 뼈아픈 패착에 이어 프로야구10구단 전북연고지 유치도 무산됐다. 프로야구10구단은 출발시점과 참여기업, 시장성, 인프라구축 방안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경기 수원에 비해 열세였다. 지역균형 논리가 비교우위의 유일한 무기였다.
LH문제는 분산배치를 선택한 판단착오와 정보부재, 정치역량 미흡 등이 가져온 패배였다. 당시 내부토론 때 '통합된 조직을 다시 분산시킨다는 게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도 많았지만 묵살됐다. MB정권 탓으로 돌리는 이도 있지만, MB에 대한 김 지사의 '감사편지'를 놓고 청와대가 김 지사를 치켜세우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세상에 드러낸 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각설하고, 언론은 벌써부터 두 실패가 김 지사의 3선 행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김 지사가 3선 불출마 얘기를 한 적은 있지만 3선 출마 얘기를 한 적은 아직 없다. 하지만 세간의 눈은 3선 출마 쪽에 있다. 그런데 잇단 실패가 결과되면서 "되는 게 없다. 한 일이 뭐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일에는 명석한 판단력이 필요하고 성과물이 나와야 한다. 김 지사는 열심히 일하는 편이다. 하지만 막스 베버의 지적처럼 열정만으로 면피될 수는 없다. 더구나 특정 목적이나 과거의 실책을 만회하려는 수단으로 일을 추진한다면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김 지사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경재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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