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역대 정권들의 인사는 철저한 승자독식구조하에서 이뤄졌다. 선거공과에 따라 공직을 전리품 나눠 먹듯이 했다. 박 당선인이 과감하게 이를 뛰어 넘어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탕평인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박 당선인 한테 13.2% 밖에 지지를 안한 도민들은 그 범위내에서 인사를 기다리는 게 옳을 성 싶다. 탕평인사는 총리와 장관을 발탁하는 것도 되겠지만 그 보다는 그간 잘못된 인사를 바로 잡는 게 순서다. 균형을 잡는 게 더 중요하다.
탕평인사 개념을 도내 각 자치단체에 대입하면 웃기는 일이 많다. 지사부터 시작해서 시장 군수들이 거의 자기 사람 심기에 바빴다. 비서진은 캠프 출신들로 쓸 수 있지만 그 여타의 요직에도 거의 코드가 맞는 사람들을 앉혀왔다. 승자독식주의를 맘껏 누린 것이다. 통상 단체장들은 특별한 흠결이 없는 한 3연임을 하게 돼 있다. 이 기간 단체장이나 핵심들 눈밖에 나 찍힌 공무원은 승진은 커녕 공무원 하기가 괴로울 정도다.
민선들어 공직사회가 잘못 가고 있다. 인사 때마다 논공행상을 편다고 하지만 그건 형식적 요소 밖에 안된다. 단체장이 조직을 장악하려고 철저하게 자기 사람들을 심어 놓기 때문이다. 꼼짝달싹 못한다. 일로 평가해서 승진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손금이 닳아질 정도로 비벼대거나 단체장 비위를 잘 맞추면 그만이다.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선거직 단체장들이 들어오면서 공무원들의 눈치만 더 발달했다.
도청 산하기관도 거의 같다. 목에다 힘깨나 주고 다니는 사람들은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는 거리가 멀다. 호가호위 하면서 지사 3선 하기만 기다린다. 그간 선거를 여러차례 하다 보니까 좁은 지역사회가 편만 갈렸다. 박 당선인의 탕평인사만 기다릴 게 아니라 김완주 지사부터 편가르기 그만하고 탕평인사를 하기 바란다. 백성일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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