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임하는 김병운 전주지법원장 "당사자 얘기 충분히 듣고 모두가 수긍하는 판결을"
김병운 법원장은 이임식에 앞서 1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주지법원장으로 15개월여 재직하는 동안 신뢰받는 법원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다"면서 "앞으로도 전주지법이 전국에서 손꼽히는 법원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법원장은 "법관들에게 '소통과 신뢰가 바탕이 돼야 법원이 국민들에게 믿음직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당부와 함께 소송당사자들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달라고 입버릇처럼 주문했다"면서 "구술중심주의의 전통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지역민들과의 소통도 더욱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의 시작은 성심성의껏 남의 이야기를 듣는 청송(聽訟)"이라면서 "전주지법 구성원들은 결론보다는 재판과정에서 모두가 수긍하고 만족할 수 있는 판결이 최고의 판결이라는 의미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항상 웃는 모습을 잃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김 법원장은 "전주는 발전 가능성이 큰 도시"라면서 "웰빙과 슬로우시티가 세계적인 추세임을 감안하면 전주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완주군의 와일드푸드와 마을기업 등을 예로 들면서 "전주가 양반의 도시인줄로만 알았는데,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진 분들도 많다"며 "새만금의 배후도시로서 문화예술의 장점을 살리는 한편 혁신과 개혁의 마인드를 키워간다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주는 제2의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면서 "이 지역을 잘 이해하기 위해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역 정서에 흠뻑 젖고 싶었지만, 떠날 때가 되니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며 전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충북 옥천 출신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법원 재판연구관, 의정부지원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14일 취임하는 신임 방극성 전주지법원장과는 사법연수원 동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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