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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사의 편지

전북이 정치적으로 갇힌 형국이라서 숨 막힌다. 이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지역발전을 꾀할 수가 없다. 자존심 상할 노릇이지만 힘 있는 쪽에다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백년하청이 될 수 있다. 도나 일선 시군이 재정자립도가 낮아 국비나 교부세 등을 확보하기 위해 더 중앙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새 정권들어 전북몫을 확보하기 위해 통로역할을 할 전북 출신 장관은 한명도 없고 차관 2명 청와대 비서관 2명이 고작이다. 이 정도 갖고서는 명함도 내밀 수 없다.

 

대선 패배후 전북이 처한 상황은 사면초가(四面楚歌)다. 우리 스스로가 만든 것이라서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지 않은가. 야속한 현실을 탓만 할 수 없기 때문에 뭔가 살길을 찾아야 한다. 대선 때 도민들은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 것 한가지에 매몰돼 몰표를 던졌다. 결과는 서울과 전남북이 정치적으로 갇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정치적 고도(孤島)가 된 셈이다.

 

현 정권 한테 탕평인사를 안해준다고 볼멘소리만 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냉철히 돌아보자. 지난 대선서 박근혜 대통령 한테 13.2%를 줬다. MB때 9.04% 보다 많지만 이 정도는 그냥 놔둬도 나올 표였다. 지역정서에 얽매이지 않고 나올 수 있는 보수표가 오히려 적게 나왔다는 지적도 있다. 열심히 새누리 쪽에서 운동한 사람들은 동의 않겠지만 이미 도내서도 두자리수가 나올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민주당에 식상해 반감을 가졌던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도민들이 취할 묘책이 없다. 재보궐선거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정쩡하다. 대선공약도 절반 이상이 물건너가 앞이 안 보인다. 도당국도 길을 못 찾고 헤매는 것 같다. 도 교육청만 코드가 맞다고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다. 큰 틀에서 보면 우선 당장은 지역개발과 인재발탁에 큰 기대를 걸 수 없을 것 같다. 박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전문성을 확보한 사람들이 많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마냥 우는 아이 젖달라고 떼만 쓸게 아니라 김완주 지사가 진정성을 갖고 박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써야 한다. 지난번 MB한테 쓴 사은숙배(謝恩肅拜) 형식의 편지 양식과 확 다르게 쓰면 된다. 지금 같은 때는 이 방법이 상책일 수 있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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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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