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 연구 든든한 토대"…출간 기쁨 나눠
전북여성농민노래단'청보리 사랑' 회원으로 활동한 오은미 도의원은 '친정엄마' 등을 부르며 "딸이 농촌 총각에게 시집가고 싶다고 하면 잘 생각했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북도의 최초 가정복지국장을 지낸 오영순씨는 "노무현 대통령 공약인 여성부가 1998년 처음 생길 때 우여곡절을 겪었을 만큼 여성에 대한 관심은 뒷전이었다"고 지적했다.
전북 여성의 삶과 관련한 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이 책은 향후 여성사 연구의 든든한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부여됐다. 필진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는 "故 최명희 신경숙 양귀자 등 실력있는 작가들로 인해 전북 문단은 여성이 남성을 압도한다"고 평가했고, 또 다른 필진 김진돈 전주문화원 사무국장도 "숱한 남성들을 제치고 서예가 김진민이 백양사의 우화루 편액이나 금산사 미륵전 대자보전 편액에 글씨를 썼을 만큼 문화예술계에도 '여성 시대'를 이끈 인물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패널 토크로 참여한 조선희 전북여성단체연합 공동 대표는 성역할에 충실할 것을 강요받았던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가부장적 질서에 균열을 내고 선언해 나가는 과정이 곧 여성의 역사가 됐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았다. 더불어 조 대표는 "전북의 여성사는 여성농민운동과 더불어 김부남 사건, 군산 성매매 화재 사건 등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사에서 획을 긋는 역사를 만들어왔다는 점에서 더 많은 여성들의 이름이 발견되고 기록 돼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김완주 지사는 "전북의 경우 여성 취업률이 남성 취업률을 앞서는 반면 지역 사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여성들의 접근이 다소 차단돼 있다"면서 "이 같은 유리벽을 없애도록 힘 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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