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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엽을 밀어야 할 이유

정세균 민주당 상임 고문은 작년 총선 때 정치 일번지라는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겼다.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더 큰 물에서 정치를 해야 한다는 지역의 여론도 있었고, 대선을 앞둔 포석의 성격도 강했다. 위험도 따랐지만 당선됐다. 그러나 대선 경선에서는 문재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때 정세균은 전북에서 26.53%(1만1556표)로 2위에 그쳤다. 문재인은 37.54%를 얻어 1위를 했다.

 

참여정부 시절 호남인사 배척과 호남비하 발언 때문에 호남에서 인기가 없었던 문재인이 1위를 한 것은 아이러니다. 친노세력의 응집력과 그들의 높은 정치참여도(度), 문재인의 역량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정치는 정파성을 띤다. 하지만 지역주의 의식도 강하게 작용하는 게 정치다. 그래서 전북출신인 정세균이 전북에서 1위 하지 못한 걸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정세균이 뭘 해줬느냐고 묻기 전에 똘똘 뭉쳐 지역출신을 밀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걸 탓한 것이다. 열린우리당 의장 두번·원내대표· 정책위의장·산자부장관 등 스펙도 다른 후보에 뒤지지 않았다.

 

그런 배경엔 이른바 실리론이 깔려 있다. 개인의 호·불호(不好)를 떠나 '지역이 하나로 뭉쳐야 홀대받지 않는다', '자기 지역 출신도 지지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지역이 발전하길 바랄 수 있느냐'는 정서가 그것이다. 그래야 전북을 우습게 보지 않고 우리 몫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전북은 정치적 응집력이 약하다는 비판을 듣는다. 응집력과 정치력은 비례한다. 응집력이 없으면 정치력도 분산되기 마련이다. 파워가 나올 리 없다.

 

전북역할론도 있다. 전북은 민주당 충성도가 높다. 당원은 36만4000명으로 전체(198만명)의 18.4%에 이른다. 전남(14.9%), 광주(9.7%)보다도 훨씬 높다. 따라서 이에 걸맞는 역할을 전북이 당내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리론이나 역할론 모두 선거 때 빛을 발해야 한다. 민주당이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 7명 중 전북의 유성엽 의원이 호남 유일 후보로 분투하고 있다. 이춘석 도당위원장이 지난 주말 "당내에서 전북 몫을 챙기기 위해선 지도부 입성이 필요하다."며 유성엽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지금 전북엔 이런 화끈하고 호방한 태도가 필요하다. 이경재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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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kjlee@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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