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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조용필'

조용필의 새 앨범 '헬로(Hello)'가 화제다. 유례없이 음반시장이 들썩인다는 소식이다. 세대를 초월한 음악팬들이 환호하는 덕분이다. 정규앨범으로 열아홉 번째, 10년 만의 새로운 도전은 시작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한 음반유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23일 출시 당일에만 2000장 넘는 음반이 팔려나갔다고 한다. 놀라운 흥행(?)이다. 뿐만 아니다. '헬로'를 발매하기에 앞서 공개한 신곡 '바운스'는 음원차트정상에 올랐고, 모두가 부담 없이 부를 수 있는 팝적인 성격이 강한 타이틀 곡 '헬로' 와 함께 싸이와 1,2위를 다투는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그야말로 다시 돌아온 가왕 조용필 열풍이다.

 

올해 나이 예순 셋, 새롭게 등장하는 아이돌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들까지 그의 귀환을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기자회견에서 '나를 탈피하고 싶었다'고 했다. 명쾌한 답이 거기 있다. '정상에 있어도 늘 안주하지 않고 새로움에 도전하는 의식'이 조용필의 오늘을 있게 한 힘인 것이다.

 

생각나는 공연이 있다. 8년 전 SBS가 광복 60주년 특별기획으로 추진한 '조용필 평양 2005'다. 그때 공연 참관단으로 참여한 덕분에 평양에 갔다. 조용필 공연이 열린 유경 정주영 체육관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꾸준히 추진해왔던 대북사업의 결실이었다. 공연장은 1만2000석을 갖추었지만 객석 상당부분을 무대로 활용하는 바람에 객석은 7천석으로 줄었다. 그래도 7천석 객석이 만만한 규모는 아니어서 객석이 다 찰까 의문이었다. 예상은 빗나갔다. 객석은 공연 시작 30분전에 완전히 찼다. 나중에 듣기로는 당시 북한에서도 조용필은 '모나리자'로 인기가 높아 그의 공연에 엄청난 액수의 고가 암표가 나돌았다고 한다. 그날 공연은 말 그대로 남과북 가슴 설레며 환호하는 만남의 현장이었다. 첨단의 영상자료를 활용한 무대장치와 강렬한 록비트의 조용필 공연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물론이고, 남쪽에서 함께간 참관단들에게도 큰 문화적 충격이었다. 모든 열정을 다 쏟았던 그의 도전이 가져온 성과였다.

 

이제 다시 새로워진 그의 노래를 듣는다. '혁신'이 따로 없다. 대부분 낯설기 만한 곡들이지만 가슴을 '바운스 바운스'하게 하면서 조용필의 새로운 음악에 다시 익숙해지게 할 것이다. 낯선것을 익숙하게 하는 그의 힘이 언제나 반갑다. 헬로 조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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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kime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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