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감독들 깜짝 등장 / 티켓 점유율 늘었지만 일부 운영 미숙 아쉬움
제14회 전국국제영화제가 '절반의 성공'이라는 중간 성적표를 받았다. 새로운 집행부로 꾸려진 전주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시간 제약·예산 부족 등 한계를 감안해 대중성으로 보폭을 넓힌 영화들로 객석 점유율은 예년보다 높아졌으나 운영 면에선 미숙한 점이 속출했고 지역 영화계를 아우르지 못하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일단 외형상 나타난 영화 성적표는 합격점.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전주영화의거리·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에서 열린 전주영화제 티켓 점유율은 지난해 83%와 비교해 약간 오른 83.9%를 기록했다. 주말 상영작 중 최고의 인기작은 '국제경쟁'의 '미친년들'(감독 드류 토비아)과 '카프카 특별전'의 '성'(감독 미카엘 하네케), '한국경쟁'의 '환상 속의 그대'(감독 강진아). 때맞춰 국내에 수입된 '마스터'(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와 '까미유 클로델'(감독 브루노 뒤몽) 등은 부산영화제가 놓쳐 아까워할 법한 보석같은 영화들로 꼽혔다. 일각에선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황금사자상으로 줄 법한 '마스터'를 올해 전주영화제가 선점했다는 것만으로도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세금 폭탄을 맞아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전주영화제가 프로그래머들의 활약으로 해외 영화 상영료를 50% 싸게 가져오면서 더 많은 영화들을 소개할 수 있었다는 점도 악재 속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가 됐다.
하지만 대중성에 방점을 찍더라도 전주영화제가 부산영화제의 색깔과 겹치는 영화를 지양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영화'신세계'(감독 박훈정)와 '전설의 주먹'(감독 강우석) 등이 전주영화제에 걸린 것은 전임 집행부가 시도하지 못한 의미있는 사건이지만, 영화'용문'(감독 이현정)과 같이 혁신적인 영화미학을 선보인 영화들이 더 많이 선보여야 한다는 것.
또한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스타·배우들의 적극적인 관객과의 만남도 의미있는 시도로 평가됐다. '국제경쟁'의 심사를 맡은 배우 정우성과 류승완 감독이 상영관에 불쑥불쑥 등장해 관객들은 즐거워했고, '지프라운지 톡'에서 이어진 '폭스파이어'의 로랑 캉테 감독과 배우 케이티 코시니, '전설의 주먹'의 강우석 감독과 배우 황정민·유준상·정웅인 등과의 만남이나 '시네마 톡'에서 열린 소설가 김영하와 '숏!숏!숏! 2013' 감독들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객석의 호응도가 높았다.
반면 영화제 전반의 미숙한 운영은 물론 지역 영화계와 불협화음을 빚는 행보는 구설수에 올랐다. 일부 섹션을 통폐합하면서 '로컬시네마 전주'를 없앤 것에 대한 반감이 짙은 지역 영화계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지역의 대학 영화 관련학과 교수 등 영화 전문가들에게 게스트 카드를 발급하지 않아 등을 돌리게 한 것.
첫 공식 행사인 개막작 '폭스파이어' 시사회부터 빚어지던 자막 사고도 빈번했다. 취재진이 몰리는 회견장에서 프레스라인이 불분명해 고성이 오가는 소동이 빚어졌고, 오락가락하는 비가 악재로 작용했다 하더라도 이벤트가 취소되거나 변경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대체 이벤트를 마련해야 하는 조직위의 순발력은 전혀 발휘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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