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가볼 만한 캠핑장
직장인 양모씨(40)는 평소 오전 6시면 눈을 뜬다. 그리고 7시 이전에 직장에 도착한다. 아침에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 날이면 출근시간은 한 시간 정도 더 빨라진다. 일과를 마친 후에는 업무와 관계있는 사람들을 만나 제2의 업무를 본다. 귀가는 가족이 모두 잠든 후다.
1주일에 5일을 이처럼 숨 가쁘게 지내기 때문에 양씨는 주말이면 모든 일을 멈추고 깊은 잠에 빠져든다. 당연히 아내와 두 아이에게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이랬던 양씨가 캠핑을 시작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조금의 여유를 느끼고 싶었다. 문명의 족쇄에서 벗어나 자연의 그늘에 몸을 누이자 어느 새 소원했던 가족과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일상에 돌아가서도 힘을 낼 수 있었다.
주 5일제 정착과 함께 캠핑이 대표적인 여가문화로 정착했다. 전국 각지에 1000여 곳이 넘는 캠핑장이 조성돼 있고, 현재도 계속해서 신규로 문을 여는 캠핑장이 늘고 있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즈음은 4계절 중 캠핑을 하기에 가장 좋다. 많은 장비를 챙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일상에 지쳐 정신적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라면 가족과 함께 산새들이 지저귀는 자연의 품에 빠져보면 어떨까.
△국립공원 천혜의 자연 품에 풍덩
일단 무리해서 전국의 유명 캠핑장을 찾아가기보다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전북의 가 볼만한 캠핑장을 섭렵해보자. 많은 캠퍼들은 전북 최고의 야영장으로 무주 덕유대야영장을 꼽는다.
덕유대야영장은 전북지역은 물론 전국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곳이다. 전북에서 사는 사람들도 접근하기가 좋고,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오기 쉽다. 때문에 예약을 받지 않는다. 무조건 선착순으로만 입장이 가능하다.
덕유대야영장의 특징은 국립공원 골짜기를 흐르는 구천동의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조용히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국립공원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이 뿜어내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매점과 화장실, 샤워장이 설치돼 있고, 오토캠핑도 가능하다. 텐트 4000동을 한꺼번에 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덕유대야영장에 이어 마니아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곳이 지리산 달궁야영장이다. 남원시 덕동리에 있는 이 야영장은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모두 캠핑하기에 좋다.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아름드리 나무가 주변에 많다. 휴식뿐 아니라 힐링도 가능하다. 400동 텐트를 설치할 수 있고, 캠핑장 주변 중간중간에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이곳 역시 선착순이다.
지리산국립공원 내에는 달궁 이외에도 덕동자동차야영장과 뱀사골야영장, 뱀사골자동차야영장 등이 있다. 달궁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면 이 곳으로 방향을 돌려도 좋다.
△체험도 하고 낙조와 철새도 보고
산 속에서의 캠핑을 하다보면 아이들이 재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이럴 때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 부안체험랜드 캠핑장을 찾으면 어떨까. 부안체험랜드 캠핑장은 부안군 보안면 상입석리에 있다. 변산이 멀리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분지 안에 낮게 솟아오른 구릉에 위치해 풍광이 이국적이다.
특히 소젖 짜기와 치즈·피자 만들기 외에도 승마체험, 바람개비 만들기, 연 만들기 등 연령대별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있어 어린 아이들과 동행하기에 금상첨화다. 잔디캠핑장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실내 캠핑장으로 나눠져 있다. 야외 수영장과 20인 이상 단체가 숙박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고 있어 굳이 텐트를 치지 않아도 된다. 조금만 차를 타고 나가면 아름다운 서해의 낙조는 덤이다.
이와 함께 부안지역에는 격포해수욕장, 모항해수욕장, 고사포해수욕장, 동호해수욕장, 구시포해수욕장에서 야영을 즐길 수 있다. 익산에는 옛 곰개나루터를 관광지로 조성한 웅포관광지가 있다.
그리고 이 곳에 캠핑장이 만들어져 있다. 종전에는 관광지로만 조성돼 있어 캠핑을 위한 시설이 부족했다. 그러나 지난해 익산시가 1억 6000만원을 들여 새 단장 했다. 오토캠핑장과 일반캠핑장 개수대와 배전시설까지 갖췄다. 특히 금강을 사이에 두고 신성리 갈대밭이 마주보이는 곳이어서 겨울이면 철새의 군무를 볼 수도 있다. 관광지로 조성돼 있어 주변에 체육시설과 산책로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전북지역에는 남원의 교룡산성국민관광지와 고소암야영장, 흥부골자연휴양림을 비롯해 무주 덕유산자연휴양림, 완주 대둔산오토캠핑장, 고창 선운산야영장 등이 가 볼만한 캠핑장으로 꼽힌다.
● 캠핑장비 구입 전문가 조언
- 텐트·버너 등 기본장비 비싸 한 달에 한번 이상 캠핑할 때 구입을
캠핑은 가족의 소중한 평생 추억을 만드는 멋진 레저다. 다만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대부분 장비는 이미 집에 있다. 꼭 캠핑 전용 물품을 사용하란 법은 없다. 기본적인 11가지 장비만 준비하면 어느 때든 캠핑을 즐길 수 있다.
11개 기본 장비는 캠핑장에 도착 했을 때 깜빡 했다면 현장에서 해결이 어려운 것들이다. 텐트·매트·침낭·버너·코펠·랜턴·테이블·의자·키친·화로·타프(그늘막) 등인데, 혹시라도 전에 구입해 사용 하던 장비들이 있다면 추가 구입은 필요 없다.
텐트는 거실형을 구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용하다. 하지만 5월부터 10월 중순까지는 타프와 돔텐트만으로도 충분하다. 캠핑을 계속 한다면 타프는 필수 장비이기에 텐트가 있다면 타프부터 구입해서 캠핑을 떠나자.
매트리스는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와 지면의 요철 등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캠핑장비로 가장 저렴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물품이다. 침낭은 4계절용으로 준비하는데, 화학 섬유를 채워 넣은 사각형 침낭으로 구입한다. 내한온도는 영하 10도 전·후면 충분하다.
버너는 나사식 부탄이 결합되는 트윈버너(화구가 두개인)를 구입해야 하는데, 5~9월 말까지는 휴대용 버너 두 개로도 가능하다. 단 10월 중반 이후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반 부탄가스가 잘 기화되지 않으므로 동계용 가스를 결합할 수 있는 나사식 버너가 필요하다.
코펠은 제일 큰 것으로 사야 한다. 우리나라 요리는 대부분 국물이 많고 오래 끓여야 하는데 작은 코펠을 이용하면 불편하다. 캠핑의 꽃인 화로는 제대로 준비할 경우 상당히 고가다. 스텐레스 재질을 구입해야 오래 사용 할 수 있다.
11가지 물품을 구입하는 가격은 150만원에서 350만원까지로, 제품 그레이드에 따라 다르다. 기본 장비이기 때문에 유명브랜드들이 보증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이외의 다른 소소한 장비들은 집에서 사용하는 것들을 이용하면 된다.
캠핑장비는 고가다. 따라서 한 달에 한번 이상 캠핑을 하겠다고 마음먹을 때 구입하기를 권한다. 두 달에 한번 정도라면 구입을 고민해 보고, 1년에 5회 미만 또는 장비 구입이 망설여질 경우에는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여름휴가용 장비나 대여 캠핑장 이용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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