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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주 대형마트 공백 장기화…"언제까지 불편 감수해야죠"

홈플러스 완산점 폐점 두달째…시민들 “주변일대 유령마을 된 것 같아”
에코시티 이마트 문 닫은지 6개월…정상화 난망에 출입금지 현수막만

전주 홈플러스 완산점이 폐업을 한 가운데 지난 24일 현장을 찾은 주변 일대에 유동 인구 없이 한산했다. / 문준혁 인턴기자

“여기는 뭔 건물이야, 마트였나? 망했나 봐”

지난 24일 오후 1시. 행인들이 대낮에도 어두컴컴한 홈플러스 완산점 건물을 바라보다 걸음을 옮겼다.

평일 점심 시간대, 원래라면 식사와 장을 보기 위해 나온 쇼핑객들이 있어야 할 건물 입구에는 ‘영업 종료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고, 주차 타워 입구에는 바리케이드가 굳게 쳐져 있었다. 텅 빈 건물과 불빛 하나 없는 주차장은 인근 주변 전체에 적막을 가져다줬다.

반대로 홈플러스 건너 전주시청 쪽의 길가에는 점심 식사를 위해 외출한 직장인들로 가득했지만, 기린대로 하나를 두고 홈플러스 자리 인근에는 이따금 지나다니는 주민 몇 명이 전부였다.

홈플러스 완산점은 2005년 8월부터 ‘20년 6개월’의 시간 동안 영업을 이어 왔다. 그러나 지난해 홈플러스의 경영 악화가 가속화되며 완산점을 비롯한 전국 15개 매장의 폐점이 확정됐고, 지난 2월 12일부터 완산점 역시 폐점 절차에 돌입했다.

두 시간가량 둘러본 홈플러스 인근은 도보로 이동하는 시민보다 대로변의 차량 통행이 더 잦았다. 오거리 일대 등 중심 상권의 공백으로 유동 인구가 감소하자 이는 인근 소규모 상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홈플러스 인근 골목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50대)는 “낮에도 사람이 없는데 저녁이나 주말에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골목에 사람이 없으니, 매출도 떨어졌다”며 “홈플러스 폐점 이후 줄어든 유동 인구로 주변이 유령 마을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권이 사라지면서 불편을 이야기하는 시민도 있었다. 

홈플러스 인근을 지나던 B씨(80대)는 굳게 닫힌 마트의 입구를 보며 홈플러스가 사라진 이후의 불편함을 전했다. 그는 “생활필수품이랑 옷을 (홈플러스)여기서 자주 샀는데 사라지니까 모래내 시장이나 중앙시장까지 다녀와야 해”라며 “근처에 노인들만 사는데 홈플러스 사라지니 엄청 힘들지”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집에 갈 때마다 필요한 걸 사 갔는데 없어지니 불편해 죽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마트 에코시티점은 DK몰의 단전 사태로 지난해 10월부터 임시 휴점 상태이다. / 문준혁 인턴기자

대형마트 공백은 신도심인 송천동 에코시티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같은 날 오후 방문한 이마트 에코시티점 문은 ‘임시휴점 출입금지’라는 안내와 함께 굳게 잠겨 있었다.

이마트가 입점한 DK몰이 3개월동안 전기세를 체납하며 전기 공급이 중단됐고, 지난해 10월 이마트를 비롯한 입점한 점포 전체가 건물에서 철수한 것이다. 철수 직후 전주시와 상인들 간에 간담회 및 한전 측과의 대화가 있었지만, 마땅한 타협 없이 공실 상태가 6개월가량 이어지고 있다.

DK몰 곳곳에는 임시휴점과 출입금지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가득했다. / 문준혁 인턴기자

쇼핑몰 출입구 곳곳에는 ‘출입 금지'를 안내하는 현수막과 안내문이 가득했고 야외 주차장 역시 텅 비어 있었다.

인근 공인중개사 C씨는 ”휴점 이후 유동 인구가 더 적어졌고, 인근에 대형마트가 사라지니 불편의 목소리가 있다“라며 쇼핑몰 건물을 지긋이 바라봤다.

 

이처럼 지역 내 중심 상권 역할을 하던 대형마트 두 곳이 사라진 상태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활용 방안과 해결책은 나오지 못하고 있다.

김하영 전북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대형마트 같은 중심 상권이 공백화 되면 그 주변에서 소비를 하던 유동 인구도 감소하는 ‘긍정적인 외부효과’가 사라지기에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전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홈플러스 완산점은 건물의 추후 활용 여부가 미정인 상태이며, 에코시티 이마트 역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운영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박혜숙 전주시의원은 당장 정상화가 어렵다는 말을 전했다. 박 의원은 ”이마트 측에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DK몰의 채무가 너무 많아 특별한 행동을 취할 수 없다고 했다“며 ”하지만 운영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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