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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한곳 없는 '역사교육 현장'

남원 김주열 열사 묘역 찾은 학생, 뙤약볕 도시락 / "지지부진 추모공원화사업 서둘러야" 한목소리

▲ 지난 25일 김주열 열사 묘역을 찾은 마산 제일여고 학생들이 뙤약볕 속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김주열 열사의 추모공원화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역사교육의 현장'에 학생들의 방문이 오히려 걱정되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마산 제일여고 학생 80여명이 민주 성지 답사 차원에서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에 자리한 김주열 열사의 묘역을 방문했다. 학생들은 참배를 마치고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관계자들로부터 김 열사에 대해 배움의 기회를 가졌다. 김 열사의 고향이자 뼈가 묻힌 남원이 민주정신을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 부각된 셈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이날 방문에 적잖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뙤약볕에 그늘이 전혀 없고 쉼터도 마련돼 있지 않아 학생들의 현장교육에 불편이 초래된 것이다.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마땅치 않아, 학생들은 추모각 건물 밖 '그림자 그늘'에 의지해 겨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는 화장실, 주차장, 휴양시설, 녹지 등을 조성하는 김주열 열사 추모공원화사업이 재정 및 관심 부족으로 9년째 터덕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초·중·고 수학여행단과 현장학습단이 이 곳을 찾아 민주정신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현실을 보여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학생들이 열사의 고향이자 민주 성지인 남원을 찾아 역사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44년 10월 7일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에서 태어난 김 열사는 금지동초등학교의 전신인 용정국민학교 6회 졸업생(1950년 4월1일∼1956년 3월21일)이다. 열사는 고향에서 금지중학교까지 졸업한 뒤 1960년에 마산상고로 유학길에 올랐다. 김 열사는 같은 해 3월15일에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행방불명됐고, 27일만인 4월11일 오전 11께 마산 중앙부두에서 오른쪽 눈 부위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시신으로 떠올랐다. 그의 주검은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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