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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물갈이

선거 때마다 물갈이는 단골 메뉴다. 지난 4.11 총선 때도 도내 국회의원들을 대거 갈아 치워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결국 11명 중 7명이 물갈이 됐다. 국회의원 물갈이는 민주당에 대한 염증에서 비롯됐다. 대략 1년 전쯤부터 이 같은 여론이 생겨났다. 당사자들은 마치 찻잔속의 태풍인양 간과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공천과정에서 이 같은 여론이 반영돼 물갈이가 이뤄졌다. 여론은 다수의 의견이지만 연예인의 인기 마냥 가변성을 갖고 있다. 여론 그 자체가 힘을 얻기 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언론에 보도됐을 때 폭발력이 강하다.

 

전북일보가 창간 63주년 특집으로 내년 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궁금하게 여겼던 도민들의 정치 성향을 알 수 있었다. 그간 시중에 말로만 떠돌던 이야기들이 상당부분 사실로 들어 맞았다. 3연임해서 더 이상 출마를 못한 이강수 고창군수와 장재영 장수군수를 제외한 12명의 현직 시장 군수 가운데 9명을 갈아 치웠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난 19대 총선 때 63%를 물갈이 한 것 보다 높게 나왔다. 살아 남을 현직 단체장이 자뭇 궁금하다. 이건식 김제시장, 이환주 남원시장, 황숙주 순창군수만 한번 더 해도 괜 찮다는 응답이 나왔다.

 

도민들은 LH를 경남 진주로 빼앗끼고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지 못한 것에 분통해 하면서 상실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새만금사업이 어느 세월에 끝날지도 모르고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그간 25년간 여당이나 다름 없던 민주당이 지난 5.4전당대회서 친노 색깔을 빼고 김한길 의원으로 지도부를 교체했지만 미덥지 않게 여기고 있다. 그 이유는 야성이 약한데다 오히려 새누리당 보다 개혁을 꺼려 한다는 것. 대선 공약인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를 슬그머니 당원 투표로 처리하겠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민주당이 미워 그 출신 단체장도 함께 밉게 보고 있다. 오죽했으면 안철수 신당이 출범하면 45.4%의 지지를 보내겠다고 했겠는가. 민주당이 환골탈태 하겠다고 말해왔지만 도민들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금 전주 찜질방서부터 현역 단체장들에 대한 물갈이 여론이 퍼져 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뭔가 내년 지선을 통해 전북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도민들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백성일 상무이사 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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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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