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성 담보·예산절감 시너지 효과 기대" 지적 / "관광 마케팅 능력 갖춘 단체에 맡겨야" 반론도
전북도립국악원이 브랜드 공연 참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북도가 진행하는 브랜드 공연 세미나에서 지역 문화계는 도립국악원 참여 여부에 대해 엇갈린 시각을 내놓고 있다. 도립국악원이 브랜드 공연에 참여하면 예산 절감 등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이라는 쪽과 국악원이 지금껏 유료 공연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많다는 쪽.
일단 곽병창 우석대 교수는 전북도가 주최하는 메가 프로젝트인 브랜드 공연 담론에서 국악원이 왜 배제됐느냐고 반문했다. "지역 최고의 기량을 갖춘 예술인들이 모인 국악원이 전북을 대표할 브랜드 공연 제작에서 제외되는 것은 전북도의 자가당착"이라고 전제한 곽 교수는 "브랜드 공연의 논의가 예술성과 별개로 대중성만을 염두에 둔 관광상품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문제"라며 "예술성을 밀쳐둔 브랜드 공연에 관광객들이 보러 오겠느냐, 오히려 예술성이 담보돼야 브랜드 공연의 품격이 살아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는 '브랜드 공연'이라는 단어에서 비롯된 혼란이라고 분석했다. 도가 '브랜드 공연'이라고는 하지만, 관광객들에게 팔기 위한 쉽고 재밌는 공연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 말 그대로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브랜드 공연'으로 가면 국악원이 하는 게 맞으나, 관광상품이라면 마케팅 능력 등을 갖춘 경험 많은 단체에 맡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봤다.
반면 일각에선 전북을 대표할 만한 공연을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한 도립국악원의 책임론을 제시하며 '국악원 참여 불가론'에 힘을 싣기도 했다. "각 단별 공연 예산이 부족한 데다 1회만 공연을 올리도록 돼 있다"는 예술단의 항변에 대해 지역 문화계는 "지금껏 도민들에게 무료 공연을 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유료 공연을 올리려는 시도는 왜 적극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대표 공연을 내놓지 못하고 1회용 소모품 공연으로 전락시킨 것은 도와 국악원이 고민하지 않은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