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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 버드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에서 태양인은 오장육부가 가장 강건한 건강 체질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제마 선생은 태양인 체질을 가진 사람은 게으르다고 했다. 태양인은 대부분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이유가 보통 밤 늦게까지 활동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한 때 '아침형 인간'이니, '새벽형 인간'이니 하는 말이 유행했다. 아침형 인간은 '부지런한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얼리 버드(early bird)라고 불리는 아침형 인간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이 암시하듯 사업적 성공 가능성도 높다.

 

사실 성공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성공한 인물들을 말할 때 곧잘 얼리버드가 사용되곤 한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얼리 버드에 속했던 것 같다. 그는 학창시절 아침 5시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찬물에 세수하고 2시간가량 정신을 집중해 공부했다고 한다. 일반 학생들에 비해 그는 항상 2시간 정도를 더 공부에 열중한 셈이다.

 

얼마 전 삼성 이건희 회장이 서초동 그룹 사옥으로 아침 출근을 재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주로 그룹 밖에서 업무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의 아침시간 출근은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 그가 지난 6월 '신경영 20년'을 기념하면서 '자만의 위기'를 경계했듯이 사원들에게 정신무장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경영인 중 얼리버드의 표상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다. 그는 4시에 일어나 5시에 식사한 후 걸어서 계동 사옥으로 출근했다고 한다. 정몽구회장은 지난 2000년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13년동안 아침 6시30분에 출근했다. 최근에는 6시로 앞당겼다.

 

1965년 4월에 미국 통신 위성 회사 인텔샛이 쏘아 올린 최초의 상용 통신 위성 인텔샛1호의 애칭이 '얼리버드'다. 대서양 적도 위에 올려진 이 통신위성은 아침 일찍부터 미국과 유럽 간의 우주 통신에 부지런히 활용된다. 얼리버드는 쉴 사이없이 움직이는 부지런함이다.

 

장마와 무더위가 힘든 계절이다. 무더위가 거세지면 열대야가 괴롭힌다. 그래도 아침 시간은 서늘해 독서하기 적당하다. 아침일찍 일어나 독서하는 사람이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독서하는 사람이 세상을 이끈다(Readers are Leaders!)고 하지 않는가.

 

김재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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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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